틈새시장을 찾아라
온라인으로 무엇을 팔 것인가. 성공과 실패는 진열대에 어떤 제품을 올려놓느냐에서 이미 결정된다.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은 확실한 니치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니치시장의 크기는 별 상관이 없다. 아무리 작은 시장이라도 지배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오프라인의 세계에서는 몫이 좋은 곳이 최고다. 값이 비싸고 상품이 빈약해도 사람들은 길모퉁이 상점을 찾는다. 하지만 지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웹의 세계에서는 니치가 최고의 전략이다. 온라인레코드점을 열려고 한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CDNOW와 경쟁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하지만 유럽 포크뮤직 전문 사이트라면 해볼 만한 도전이다.
웹디자인에 신경써라
방문객들이 한눈에 사이트 구조를 읽을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gif」와 「jpeg」 등 그래픽이미지의 용량문제다. 파일사이즈 때문에 다운로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치명적 약점이 된다. 그래픽은 음식의 맛을 돋우는 양념이나 마찬가지다. 요리의 재료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버몬트 테디베어(www.vtbear.com) 사이트는 웹사이트 디자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특히 첫 페이지부터 무거운 이미지파일을 배치시켜서는 곤란하다. 로고를 넣을 때는 비트 수를 최소화하라. 고객이 제품을 클릭하기 전에는 풀 사이즈의 카탈로그 이미지를 보여줘서는 안된다. 아무리 복잡한 사이트라도 시작은 섬네일(Thumbnail) 이미지가 좋다.
제품이미지는 최고품질로 만들어야 한다. 프로 사진기사가 디지털카메라로 찍는 편이 안전하다. 배경색은 되도록 웹페이지와 같은 계열을 쓰거나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보기 좋다. 폰트의 종류는 상관없지만 3D효과를 많이 주는 편이 눈에 잘 띈다. 철자법이 틀리면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사실도 명심하라.
간단할수록 좋다
웹사이트에는 프레임(Frame)을 만들지 말아라. 대부분의 검색엔진이 프레임이 포함된 사이트를 기피한다. 디자인은 간단할수록 좋다. 시야를 방해하는 호사스러운 치장은 금물이다. 고객이 반드시 첫 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네티즌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고 생각하라. 어느 곳으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지금 내린 곳이 어디인지 즉각 알려주는 일이다. CDNOW(www.cdnow.com)나 고급 여성속옷 상점인 프레데릭할리우드(www.fredericks.com) 사이트를 참조하라.
현실감각을 익혀라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려면 우선 쇼핑몰의 고객이 돼야 한다. 고객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의문이 풀린다. 우선 웹사이트가 유령회사의 것이 아니고, 10대가 장난삼아 침대맡에서 만든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회사명과 800 전화번호, 주소는 잘 보이는 곳에 기입하라. 카탈로그나 회사건물, 연혁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서비스를 강조하라
성공의 키워드는 고객이다. 제품이 마음에 안든다면 군말 없이 바꿔줘야 한다. 안전한 주문시스템은 기본이다. 그리고 시큐리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의 신용이다. 물건을 주문받았을 때는 제품별 주문번호를 부여해 신뢰감을 높여라. 그리고 공급업체로 하여금 물건이 도착하기 전에 감사의 E메일을 보내게 하라. 배달기간은 3일을 넘겨서는 안된다. 온라인 쇼핑은 아직 흔치 않은 경험이기 때문에 입소문이 빠르다.
검색엔진에 자주 노출시켜라
야후·알타비스타·익사이트·인포시크·라이코스·핫봇 같은 주요 검색엔진에 빠짐없이 등록해야 한다. 자동적으로 검색엔진에 등록시켜주는 쇼핑센터에 입주한다면 수고를 덜 수 있다. 검색결과 리스트의 앞쪽에 소개될 수 있다면 그만큼 유리하다.
만일 누군가 초콜릿에 대해 검색한다면 초콜릿이라는 단어가 많이 씌어있는 사이트일수록 앞줄에 배치된다. 그렇다고 초콜릿이라는 단어를 100번쯤 반복한다면 서치엔진의 필터링 기능에 의해 걸러진다. 금기사항은 페이지를 다이내믹하게 포장하는 것이다. 검색엔진들은 역동적인 그림이 포함된 웹사이트를 찾지 않는다.
최저가격으로 도전하라
온라인 상점에는 단골이 많지 않다.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일종의 마약과 같다. 소니의 워크맨이라면 오프라인 매장 어디서 사는 가격보다 10달러 정도 싸게 팔아야 한다. 고객과 이윤을 나누는 전략이다. 처음에는 경영부담이 될 수 있지만 낮은 가격은 일종의 투자다.
사이트 디자인을 자주 바꿔라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다. 상점의 문을 열고 몇달은 판매고가 바닥일 수 있다. 그렇다고 웹사이트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물건이 선반 위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가게라면 물건을 사고 싶은 손님이 없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프런트 페이지의 진열대는 될 수 있으면 자주 바꿔라.
글로벌하게 생각하라
당신의 첫번째 고객이 지중해의 몰타섬 주민일 수도 있다. 핀란드나 말레이시아·페루인일 수도 있다. 세계 어디서든 주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나라별 우송료를 표시해주고 모든 거래가 합법하게 이뤄진다는 사실을 주지시켜라.
남보다 부지런하게 일하라
온라인 판매에는 사실 왕도가 없다. 고등학교 학생이 IT업계 거대기업보다 더 훌륭한 쇼핑몰을 만들 수도 있다. 그냥 상점의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려서는 대기업도 성공할 수 없다. 온라인 판매의 비법이 있다면 열심히 일하라는 것. 얼마나 규모가 큰 회사인가보다는 얼마나 더 열심히 일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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