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획-뉴스&밀레니엄> 기고.. 송경호 애드게이터컴 사장

 미국 법무부가 내린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반독점 예비판정으로 요즘 말들이 많다. 매체마다 그 결과가 IT업계에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갖가지 전망과 예측 또한 어지럽게 교차하고 있다. 문제의 전개 양상이 어느 쪽으로 흐르든 일련의 과정 속에서 리눅스의 약진을 예측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열풍은 본격적인 리눅스의 전성시대를 열어줄 것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리눅스만이 아니라 윈도·유닉스 등 일련의 운용체계(OS)들이 향후에도 계속해서 컴퓨터 운용의 핵심요소로 권위를 누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 근거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토콜의 발전과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미들웨어 개념의 도입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컴퓨터 환경은 급속하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OS를 지배하는 프로토콜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다. 즉 OS없이 프로토콜만 탑재된 컴퓨터의 등장은 이미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며 상당 부분의 프로그램이 네트워크에서 구동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또 OS의 보완으로 미들웨어 개념이 등장할 수 있다. 개방형 데이터베이스접속표준(ODBC)이라는 미들웨어 규격이 등장하면서 각각의 DB는 상호작용이 가능해졌고 두통거리였던 호환성문제가 획기적으로 해결됐다. OS 영역에서도 같은 사례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재 윈도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리눅스나 다른 OS에서 미들웨어의 처리 루틴에 의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들웨어 개념의 도입은 현재의 OS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OS 환경에 관계없이 처음에 개발된 그대로 실행된다는 것, 하드웨어이든 소프트웨어이든 정보통신 기술이 독점화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프로그래머들이 꿈꾸는 것이며 모든 사용자들이 원하는 미래상일 것이다. 모든 기술의 진보는 만인이 원하는 상황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킬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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