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아파트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한분이 살고 있는데 그 분이 경험한 아름다운 한 사례를 그 분의 요청에 의해 소개하고자 한다.
장애인들에게 복지전화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그 분은 H통신의 서광주전화국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했다.
상담직원은 장애인이면서 세대주인 본인 명의의 전화에 한해 시내외통화료 할인혜택이 있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H통신에 제출해야 가능하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서류는 갖춰져 있어도 본인은 몸이 불편해 거동하기 어렵고, 부인은 출근을 해 시간내기가 어렵다며 달리 방법이 없냐고 절망스런 말투로 물었다. 그런데 아주 뜻밖의 회답이 나온 것이다.
그 직원은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묻더니 30분 이내에 동료직원을 보내 처리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느냐는 생각으로 전화를 끊었는데, 30분이 채 못돼 H통신 직원이 찾아와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한 뒤 증빙서류를 갖고 돌아갔다.
그 날부터 그 분은 복지전화 수혜자가 된 것이다. 따지고 보면 대단한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 분이 받은 감동은 결코 작은 게 아니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냉대가 아직도 보편화되어 있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사막에 오아시스」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그 분의 얘기를 듣고 있는 순간, 핑그르르 도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다. 향기로운 가을의 끄트머리, 나도 이런 사람이 그립다.
김미란 poet21@soback.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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