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밀레니엄칩의 대표주자인 인터넷·전자상거래(EC) 종목들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물류·유통 등 전후방 연관 업종까지 파급되면서 주가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이는 물류·유통 분야 대기업들이 최근 인터넷·EC 등 신규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위험성이 다소 높은 코스닥 벤처종목들에 비해서도 향후 안정적인 실적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상사는 지난 3일 SK유통과의 합병과 함께 「인터넷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초강세를 지속했다. SK상사의 주가는 공식 합병선언 직전 1만1950원에서 뜀박질을 시작, 22일에는 무려 5000원 이상이 오른 1만73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3배 이상 크게 늘어나 22일에는 300여만주, 거래대금도 100억원대에서 5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대우증권 이진혁 주임연구원은 『SK상사의 SK텔레콤 지분 대규모 매각차익 등 단기재료가 중요하지만 인터넷기업으로 적극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오는 2002년까지 3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간(BtoB) EC 및 쇼핑몰 부문을 석권하겠다고 한 계획이 성공할지 여부는 앞으로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EC 산업의 성장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업종인 배송서비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수위의 택배서비스업체인 대한통운은 이달 들어 주가가 80% 이상 오르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UPS」사와 제휴관계를 맺는 한편 데이콤의 EC 배송포털서비스인 「이트랜스」의 택배서비스도 맡기로 하는 등 각종 호재를 잇달아 터뜨리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증권업계에서 EC시장이 활성화할 경우 UPS 등 택배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며 매수를 추천하고 나선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일제당도 최근 멀티미디어·인터넷·EC 사업으로의 공격적인 진출의사를 밝힘에 따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달초 7만100원이던 주가는 22일 현재 8만8400원으로 큰 폭 상승했다. 제일제당의 주가 강세는 삼성생명 상장후 예상되는 대규모 지분매각 차익 등 단기호재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물류부문 자회사인 「CJGLS」, 초고속 인터넷 부문의 「드림라인」, 케이블TV 음악 전문채널인 「m·net」, 영화분야의 「CGV」 등 계열사를 통해 차세대 인터넷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평가다. 또 그룹 정보화사업인 디지털신경망(DNS) 프로젝트와 내년 중반으로 예정된 자사 「CJ숍」 인터넷쇼핑몰 사업의 강화 움직임이 주가의 장기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화증권 이성재 과장은 『비교적 선발업체인 삼성물산과 한솔CSN의 경우 전통적인 무역·유통업, 물류사업 등을 인터넷 환경에 발빠르게 적용시키면서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며 『무역상사·물류·유통 업체들의 인터넷사업 추진이 주가에 반영될지 여부는 향후 실적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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