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모뎀업계, 해외 판로 개척 나섰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모뎀 개발업체들이 해외 판로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ADSL 관련사업의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국내 ADSL 모뎀 개발업체들이 안정된 초기 시장진입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중소기업들이 ADSL 모뎀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경쟁업체가 40∼50개로 급격히 늘어나 내년도 초기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본격적인 내수시장 형성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내수보다는 해외수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PC내장형 ADSL 카드를 개발한 보성하이넷(대표 김석환)은 이달초 호주의 장비유통업체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ADSL 카드와 추후 개발될 ADSL 라우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이들 이외 국가에도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국내 종합상사와 공급가격을 절충하고 있다.

 신광전기통신(대표 이정태)은 최근 개발한 내장형 카드 두 모델을 D사와 K사에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및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경영진과 실무진이 미국 컴덱스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대상의 공급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초부터 유럽의 장비회사와 수출협상을 진행해 온 가운데 해당 국가 실무담당자와 컴덱스 기간중 만나 구체적 계약을 맺기로 했으며 이달중 대규모 수출계약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DSC코퍼레이션(대표 이효근) 역시 ADSL 카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회사설립 이후 처음으로 컴덱스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ADSL 카드를 집중 홍보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유럽·일본·싱가포르 등의 바이어들과 수출협상을 벌였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해외시장에서의 기업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DSL 카드 전문 개발업체 외에도 대기업의 종합상사나 정보기기 수출회사들이 이 품목의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정보기기팀을 중심으로 국내 ADSL 업체와 해외바이어를 연결하는 무역업무에 큰 관심을 갖고 기술력 있는 국내 업체 발굴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LG상사도 통신사업팀에 ADSL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을 배치해 연말부터 ADSL모뎀을 유럽 등지로 수출키로 했다.

 이밖에 일반 무역상사들도 ADSL모뎀 수출을 위해 최근ADSL카드를 개발한 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히 수출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이 분야 수출은 급류를 타게 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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