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의 엄청난 호황에 가려 다소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LCD 분야의 선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TN(Twisted Nematic) 및 STN(Super Twisted Nematic)급 LCD 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황금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TN 및 STN급 LCD분야는 외형적으로 TFT LCD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미 대형 제품분야인 노트북PC시장은 90% 이상이 TFT LCD에 빼앗긴 상태다.
하지만 오히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동전화기나 개인휴대단말기 등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TFT에 버금가는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동전화기에 주로 채택되는 STN급 LCD는 이동통신 수요의 급성장에 힘입어 향후 5년간 연평균 16.4%의 안정적인 성장이 낙관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사가 한국내 생산량을 엄청나게 늘리고 있는데다 미국의 모토롤러사가 한국업체를 인수한 이후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이 종주국이랄 수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LCD업체들은 당분간 안정적인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N 및 STN 업계의 숙제는 데이터통신, 나아가 영상통신 수요 급증으로 유발되는 컬러화 및 대화면화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그 동안 STN급 LCD시장이었던 휴대형 정보단말기기 시장의 경우, 최근 급격한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신용으로서의 기능성이 높아지면서 점차 TFT LCD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선진업체인 일본업체들은 이미 STN급 LCD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새로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샤프사는 유리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플라스틱LCD를 개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엡슨사는 DTFD(Digital Thin Film Diode)라는 신기술로 포스트 LCD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국내 LCD업계도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휴대형 정보기기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초박형기술」을 비롯해 저소모전력, 반사형 컬러구현기술 등 원천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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