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내서도 화합물반도체 파운드리서비스시대가 열린다.
22일 관련업계와 연구기관에 따르면 LG종합기술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연구기관과 우진반도체·광전자반도체 등 민간업체들은 화합물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서비스를 위한 공정과 측정장비를 올해안으로 구축하고 내년 초부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내 화합물반도체 모듈 개발업체들은 파운드리서비스를 외국에 전부 의존하고 있어 국내 화합물반도체 파운드리서비스를 본격화할 경우 제품 상용화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들 연구기관과 민간업체들은 파운드리서비스를 단순 수탁생산의 의미를 넘어 각종 설계기술과 반도체 지적재산권(IP)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모듈 개발업체와 협력한다는 방침이어서 비메모리반도체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LG종합기술연구원(원장 김창수)은 480평의 클린룸, i라인 스테퍼 등 4인치 갈륨비소(CaAs)반도체 웨이퍼 일관공정(FAB)장비와 조립·계측장비를 구비하고 L·C·X·Ku·Ka·W밴드의 갈륨비소 MESFET, HEMT, 핀 다이오드 고주파(RF) IC 등에 대한 파운드리서비스를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펼칠 예정이다.
LG종기원은 전력증폭기(PA)와 선형증폭기(LNA) 등 고주파 IC를 개발, 생산을 위한 라이브러리를 이미 구축했으며 필요할 경우 이에 대한 지적재산권(IP)과 설계기술도 제공할 계획이다.
ETRI(원장 정선종)도 70여억원을 투자해 올해안으로 기존 3인치 갈륨비소 웨이퍼라인을 4인치로 교체하고 스테퍼장비를 신규 구입해 내년 초부터 파운드리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ETRI 역시 설계·IP기술을 의뢰업체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서비스 비용은 장비운용에 따른 최소 운영비로 책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9월부터 국제상사의 화합물반도체 시흥공장을 임대해 기존 3인치 갈륨비소 웨이퍼 생산라인을 4인치로 교체한 우진반도체(대표 김우진)는 국제상사의 회사정리계획안 인가결정이 나는 대로 시흥공장을 인수, 화합물반도체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파운드리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광전자반도체(대표 조장연) 또한 6인치 갈륨비소 웨이퍼 생산라인을 연내로 구축하고 내년 초부터 파운드리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화합물반도체 모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파운드리서비스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시점』이라며 『파운드리서비스는 국내 비메모리반도체산업 활성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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