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보급이 시작된 지난달 이후 부산지역에서 컴퓨터 매기가 뚝 떨어져 지역내 컴퓨터상가가 썰렁하다.
21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컴퓨터상가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매장환경을 개선하고 이벤트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고객유입책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PC의 매기가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컴퓨터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지역 컴퓨터상가의 경우 최근 매장수가 배이상 늘어난데다 각 매장들이 인터넷PC 특수를 겨냥, 인터넷PC 대리점으로 전환했으나 인터넷PC 수요가 크게 확산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상가 매장들이 10월 이전에 비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더구나 같은 컴퓨터상가내에서도 삼보컴퓨터와 삼성전자 등 브랜드PC 공급업체들이 인터넷PC를 겨냥, 출시한 본체가격 100만원 이하 국민형PC에 대한 매기가 다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컴퓨터상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립PC의 매기가 극히 저조한 것도 전체상가의 매기가 떨어지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부진 현상은 부산지역 컴퓨터상가가 늘어나면서 흡입력이 분산된데다 소비자들도 수능시험 이후로 컴퓨터 구입시기를 미루는 등 대기수요가 겹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PC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율곡상가의 한 상인은 『10월 이전에는 하루에 5, 6대 정도 컴퓨터를 판매했으나 인터넷PC가 보급되면서 오히려 찾아오는 구매자의 발길이 뚝 떨어졌다』며 『인터넷PC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야컴퓨터상가의 상인 역시 『인터넷PC 보급 이후 브랜드인지도가 다소 높은 업체에서 공급하는 인터넷PC나 국민형PC 등 일부 컴퓨터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수능시험이 끝나면 다소 매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부산지역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져 예년과 같은 겨울성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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