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MP3 저작권 보호시스템 규격 주도권 경쟁 치열

 국내 MP3 저작권보호시스템 규격을 둘러싸고 업체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인터넷을 통한 MP3 음악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조만간 시작할 예정인 업체들과 속속 제휴, 자체개발한 저작권보호시스템 「시큐맥스」 보급에 적극 나선 데 이어 LG전자도 BR네트컴과 제휴해 PC통신업체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저작권보호시스템 「캡슐오디오」 보급 늘리기에 나서는 등 세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P3 저작권보호시스템은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PC에 내려받은 MP3음악을 마음대로 복사할 수 없도록 하는 일종의 복제방지 장치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MP3 저작권보호시스템 규격을 선도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앞으로 이를 주도하는 업체가 국내 MP3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와 관련업체들은 이달초 「MP3 등 디지털음악저작물에 관한 제2차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MP3파일 관련 기기와 매체는 내년 3월까지 마련되는 국내 기술표준안에 합치하는 저작권보호시스템을 장착해야만 서비스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 앞으로는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서비스업체들이 지원하는 저작권보호시스템을 장착해야만 플레이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인터넷에 「M4you」라는 홈페이지를 설치, MP3 관련 콘텐츠사업을 본격화하면서 MP3파일에 「시큐맥스」를 채택한 음악파일(확장자명 .sm3)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렛츠뮤직·튜브·인터넷뮤직·All MP3·뮤직마트 등 인터넷을 통한 MP3음악서비스 업체들과도 제휴하는 등 시큐맥스를 채택한 MP3음악을 제공하는 서비스사업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새한정보통신에도 이에 대한 자료를 제공, 이 회사의 MP3플레이어로도 시큐맥스를 탑재한 MP3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MP3플레이어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큐맥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BR네트컴과 협력, 이 회사가 개발한 저작권보호시스템인 캡슐오디오를 자사의 MP3플레이어에 탑재하고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채널아이·넷츠고 등 주요 PC통신업체들과 속속 제휴, 자사의 저작권보호시스템인 캡슐오디오를 탑재한 MP3음악(확장자명 .ca)을 제공토록 하는 등 시큐맥스를 견제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이에 대한 보급확대를 위해 MP3관련 콘텐츠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기존 MP3파일과는 다른 형태인 「리퀴드오디오」라는 저작권보호시스템을 가미한 음악파일(확장자명 .lqt)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리퀴드오디오사도 압구정동에 전용상점을 마련, 음악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컴퓨터관련 잡지를 통해 월 10곡 정도를 번들로 제공하는 등 국내 MP3시장 공략을 위한 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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