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초일류 음악전문회사" 꿈꾸는 이흥무 웅진미디어 사장

 요즘 웅진미디어 이흥무 사장(46)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테크노가수 「DJ 아큐라」를 알리기 위해 직접 언론사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중학생 딸과 함께 「NRG」와 「리아」 등의 음반을 들으며 「과연 이 음반이 뜰까 안뜰까(?)」를 놓고 대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신세대들과 호흡을 같이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하나다. 법대(서울대)를 나와 법무부와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에서 재직경험을 가진 그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이 사장의 변신은 웅진미디어가 오는 2000년부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종합음악전문회사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플랜과 직접 연관이 됐다.

 『국내 최대의 종합음악회사가 목표입니다. 이제까지는 CD리라이터블(CDR) 생산과 음반유통 등에만 주력했었지요. 앞으로는 디지털 음악서비스와 음반쇼핑몰의 운영, 저작권 기반의 기획음반 제작, 음반기획과 발매를 통한 신예가수들의 발굴 등 음악비즈니스에 관한 한 최고의 회사가 될 겁니다.』

 인터넷음악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큐브라인」의 설립과 국내 최대 음악저작권보유기업인 기린음악출판사 등의 인수 역시 이런 플랜 가운데 하나. 이 사장은 이같은 신규사업들이 기존 음반프레싱 및 유통대행사업과 연계돼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F직후 웅진미디어는 거래업체들의 부도로 수십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하고 300여명에 달하던 직원들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큰 고통을 겪었다. 이 사장이 부임한 것은 이런 고통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8월. 부임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밀린 임금을 지급하고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하며 용기를 북돋는 일이었다.

 덕택에 요즘은 사내에서 「마당발」 「친정아버지」로 통할 만큼 직원들과 거리감을 좁혔다. 이 사장은 올해 매출액도 500억원대로 늘어나고 내년이면 경상이익 10억원을 달성하는 등 회사가 정상화의 궤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단기간 승부수를 노린 인터넷업체와 음반업체의 합종연횡에 대해 이 사장은 『인터넷 음악사업은 오프라인 사업과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며 『내년초 「큐브라인」 사이트를 오픈하고 음반유통을 현대화하는 등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