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정시기를 놓고 당정간 논란을 벌였던 「과학기술기본법」 제정시기가 최근 당정협의 결과 내년으로 연기되자 과기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를 반기는 모습.
공동여당의 과학기술기본법(안)이 주요 쟁점사항의 하나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사무국기능이 청와대로 이관되는 등 사실상 과기부의 위상을 크게 위축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공동여당이 워낙 강하게 밀어붙여 대책이 없었으나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며 『올해말 법제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나오는 만큼 내년에 관련법령 정비계획과 함께 과학기술기본법 제정에 과기부가 앞장설 계획』이라고 한마디.
이에 대해 공동여당의 기본법(안)을 추진해온 국민회의 정책위 한 관계자는 『제정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한 당의 방침에 따라야 하겠지만 지난해에도 과기부가 1년만 참아달라고 했는데 또다시 이를 보류하게 돼 유감』이라고 말하고 『일부 의원들의 경우 개별의원 입법형태로 이번 국회에 제출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신당출범 이후 임시국회 등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
○…대덕연구단지에서 이달들어 각종 과학기술정책세미나 등이 잇따라 열리자 출연연 연구원들은 물론 연구단지 주변에서는 『벌써 총선열풍이 밀어닥친 것 아니냐』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들.
공동여당이 대덕연구단지 기관장협의회 등을 통해 이 지역 1만여명의 연구소 관계자들의 민심파악에 들어간 것을 비롯, 신당창당추진위 등이 과학기술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출연연 연구원들의 불만사항 중 하나인 「연구과제중심제도(PBS)」 「기관고유사업비 확충」 등 현안사항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표심(票心)읽기에 들어간 듯한 느낌.
이와 함께 전무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이 중심이 돼 26일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인 (가칭)전국과학·정보·기술인협회도 내년 총선에서 그동안 푸대접해 온 정치권에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이래저래 과학기술계는 벌써부터 총선바람이 솔솔.
○…18일 새벽 대규모 사자자리 유성우를 보기 위해 별똥별 행사를 기획했던 한국과학문화재단과 천문우주기획은 사자자리 유성우가 모습을 드러냈으나 갑자기 몰려든 구름으로 제대로 관측하지 못하자 하늘을 원망.
이번 별똥별 행사에 700여명의 일반인이 몰려 20세기 마지막 우주쇼를 기대했으나 일기예보와는 달리 결정적인 순간에 구름이 나타나 2시간여 동안 훼방을 놓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
별똥별 행사 참석자들은 『지난해엔 기대와는 달리 별똥별이 너무 적게 나타나 실망했는데 올해에는 구름 때문에 제대로 관찰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시.
이에 대해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그래도 별똥별 행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줄 몰랐다』며 『내년에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한마디.
○…새 천년에 대비해 「거듭나기」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이달들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6시그마운동」의 하나로 보름간 교육에 들어가자 KIST 관계자들은 기대반 우려반.
KIST는 최근 경영혁신운동으로 추진되고 있는 6시그마운동을 연구소에 적극 도입키로 하고 이달들어 행정직 직원을 중심으로 1차로 12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끝낸 데 이어 2차로 교육을 시작.
특히 예전과는 달리 교육대상을 전원 기숙사에 입소시켜 고강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KIST측은 행정직에 이어 연구직까지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
이에 대해 KIST의 한 책임연구원은 『6시그마운동의 참뜻은 이해하지만 연구원들까지 연구생산성 향상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교육대상으로 잡는 것은 좀 심한 것 아니냐』며 한마디.
그러나 교육을 끝낸 행정원들은 물론 KIST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의미있는 교육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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