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계컴덱스에서 최대 관심사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은 인터넷 회선을 통해 음성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특히 VoIP 기술은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 추계컴덱스 주요 기술군에 선정될 정도로 차세대 음성·데이터 통신 분야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곳의 전문가들은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해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VoIP가 활기를 띠면서 그동안 데이터 전송에만 한정됐던 기업 근거리통신망(LAN), 원거리통신망(WAN)의 활용영역이 전화서비스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oIP는 인터넷 프로토콜을 표준 프로토콜로 하는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함께 실어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이 기술의 장점은 기존 IP네트워크를 활용해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을 하나의 장비와 회선에서 관리할 수 있어 전화나 팩스전송에 별도로 소요됐던 회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
이로써 시내전화 요금만으로 인터넷, 인트라넷 환경에서 시외전화나 국제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외국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간통신 사업자들도 VoIP가 인터넷 등의 데이터 서비스와 음성전화를 통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교환기를 통한 음성교환 시스템의 운영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전문가들은 VoIP는 비용절감이라는 장점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기업시장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인터넷 전반을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노텔네트워크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세계 VoIP 시장규모가 지난 98년 2억5500만달러에서 오는 2003년에는 21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추계컴덱스 개막 첫날부터 노텔네트워크, 시스코시스템스, 넷트루커뮤니케이션스 등 외국기업들은 IP 텔리포니 솔루션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불을 댕기고 나섰다.
먼저 노텔은 VoIP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베이네트웍스사를 인수한 데 이어 마이컴커뮤니케이션스사까지 인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노텔은 추계컴덱스99에서 VoIP제품군으로 최근 개발한 IP 텔리포니 게이트웨이인 「엔터프라이즈 에지」와 접속장치인 「패스포트 4400 시리즈」를 내놓았다.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통신시스템인 「엔터프라이즈 에지」는 패킷 스위칭과 서킷 스위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패스포트 4400 시리즈」의 경우 음성·팩스·비디오·LAN과 기타 데이터 서비스를 전송할 수 있도록 링크 옵션기능이 있다.
시스코사가 선보인 VoIP 솔루션 「AVVID」는 IP네트워크와 사설교환기(PBX), ISDN, ATM 등을 게이트웨이를 통해 하나로 묶어내는 것. 서로 다른 통신환경을 통합하는 게이트웨이의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넷트루커뮤니케이션스사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스리콤사와, 게이트웨이 부문에서는 이스라엘의 보칼텍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넷트루사는 올해 추계컴덱스에서 VoIP솔루션으로 VoIP의 품질을 관리하는 「QoS」 등 소프트웨어와 메시징 게이트웨이 등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내년초부터 제품공급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스리콤사의 경우 이번 전시회에 VoIP를 출품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접속과 고가용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 루슨트테크놀로지스도 얼마전 합병한 어센드사와 함께 VoIP 부문에서 음성과 팩스, 데이터 통신을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제공해 일반공중전화망(PSTN)과 접속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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