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7000여개 비디오 대여점들의 이익을 대변할 단체가 또 다시 생길 것인가.
최근 한국영상음반업협회(회장대행 오기덕)의 노선에 반발, 대여업계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겠다며 출범한 비디오산업발전위원회(위원장 장성길)가 전국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자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비디오산업위는 지난 3일 대전에서 열린 「비디오산업발전위 전진대회」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모임의 장성길 위원장은 『아직 전국조직화에 대해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국조직화를 통해 새로운 단체로 승화시킬 생각』이라고 밝혀 현재의 영유협과는 행보를 같이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이들은 23일 있을 예정인 회장보궐선거에 일체 참여하지 않을 계획임을 밝히고 대신 올 연말까지 전국 대형 비디오대여점을 중심으로 세불리기에 나서는 등 전국조직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양측의 대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대여업계의 양분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 관측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영유협측은 비디오산업위의 불참선언에도 불구, 오는 23일 회장 보궐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출범시켜 새로운 면모를 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은 협상타개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서로의 세불리기 쪽으로 치달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대여점들의 양분 조짐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단체가 회원사의 이익을 볼모로 선명성 경쟁만을 펼칠 경우 프로테이프 가격인하 등 업계의 현안문제는 물건너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양측이 강경일변도로 내달릴 게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서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이들 양단체의 불협화음이 끝내는 「시한폭탄」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아닌지 업계관계자들은 근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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