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이 이루어지는 반지, 등록금을 벌어준 계란빵 기계, 세상에서 가장 슬픈 퍼즐….
오 헨리의 단편소설처럼 따뜻한 사연을 읽을 수 있는 경매사이트가 화제다. 지난 10월 10일 문을 연 지 한달여만에 회원이 3만명으로 불어난 「와와(www.waawaa.com)」가 그곳.
이곳은 네티즌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중고품 거래센터다. 대부분의 경매사이트들이 기업체에서 값싸게 내놓은 물건을 개인에게 되파는 B2C 모델을 채택한 것과 달리 와와는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는 P2P(Person to Person)형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
와와에서는 판매자가 물품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팔려는 이유와 숨겨진 사연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 장가를 가기 위해 자식처럼 키우던 토끼를 넘겨주려는 남자부터 헤어진 연인과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퍼즐을 내놓은 여학생까지 별의별 사연이 다 올라온다. 입찰하는 사람도 사연을 적어야 한다. 「가격 그만 올리세요. 이게 전 재산이랍니다 제발 저에게」처럼 애교형에서 「넌 내거야. 다들 건들지마. 다쳐!」 같은 협박형까지 각양각색이다.
이곳은 웹디자인도 경매센터라기보다 커뮤니티 분위기를 살렸다. 마담과 바텐더들이 있는 「미니바」, 경매수첩을 적어넣는 「와와하우스」, 이달에 내야 할 세금을 알려주는 「은행」, 전입신고를 하는 「동사무소」, 불법불량거래를 신고하는 「파출소」 등이 홈페이지 곳곳에 놀이공원처럼 들어서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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