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프리텔, 외자 6억달러 유치

 016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 등으로부터 모두 6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016의 이번 외자유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 투자 가운데 최대규모이며 퀄컴도 역대 최대 사례로 밝혀져 한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사업자에 대한 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들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016 이상철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이크로소프트·퀄컴·캐나다의 캐피털커뮤니케이션 등 3개사로부터 6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외자는 신주(달러표시)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원화표시)를 동시에 발행하는 방식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각각 1억9000만∼2억달러 가량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투자조건과 관련, 이 사장은 『주당 5만∼5만5000선의 가격을 적용했다』며 『특히 외국 투자사들이 관행적으로 요구했던 경영진 파견, 이사지명권, 거부권 행사조건 등은 일절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달말 주금이 납입되면 자본금은 현재의 6083억원에서 6577억원으로 늘어나고 한국통신의 전환사채(2000억원)가 전환되는 연말에는 7133억원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6억달러의 외자는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를 위한 부채상환 등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며 『연말에는 200%대의 부채비율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외자유치는 단순한 자본참여 성격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이 한국통신프리텔의 기술적 우월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016­MSN 포털사이트 운용 등 양사와의 전략적 제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내달초 016을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며 최초 공모가는 대략 5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이번 투자 협상과정에서 내년중 나스닥 상장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지난달부터 경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고 말하고 『내년에는 수천억원대의 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주당 2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외자를 도입한 것과는 달리 016이 이번에 5만원대의 가격을 실현한 것은 경기회복과 함께 CDMA시장의 잠재적 성장성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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