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부·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인 IBM과 한국의 대표 벤처기업인 한글과컴퓨터는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비즈니스로 과거의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IBM은 불과 몇년 전 미국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큰 위기에 봉착했지만 직원 숫자를 줄이는 등의 군살빼기와 더불어 「E비즈니스」 전략을 앞세워 과감히 인터넷비즈니스업체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6월 부도소문이 무성했던 한글과컴퓨터도 불과 1년여만에 인터넷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완전 재기에 성공했다. 한컴은 지난해 4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가치(주식)가 인터넷기업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현재 50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한국 대표 벤처기업으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컴에 앞다퉈 투자하는 것은 한컴과 자회사들이 진행하는 인터넷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컴은 아래아한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한편 자회사인 네띠앙·하늘사랑·한소프트네트를 통해 커뮤니티서비스·채팅서비스·인터넷편의점 등 각각 특화된 인터넷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도 상호 보안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한컴이 5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네티즌들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한 것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한컴이나 골드뱅크와 같은 성공신화를 꿈꾸며 인터넷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멀지 않은 시기에 인터넷 거품이 가라앉고 나면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자생력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확연히 구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연 거품이 사라지고 난 후 투자자들이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 수익성 위주로 인터넷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과 재벌 흉내를 내며 무리한 사업확장을 통해 주식가치만 높이려는 기업 중 어느 곳에 투자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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