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중소 제조업체들은 경제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제품 개선 위주의 기술개발보다는 신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또 부설연구소, 기술개발부서 등을 통해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기술개발 활동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가 전국 중소 제조업체 10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 제조업 기술개발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들은 98년 이전에는 주로 「기존제품 개선」(46.3%)에 중점을 두었으나 IMF 이후엔 「신제품 개발」(57.9%)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기술개발 활동은 「기술개발부서」(26.4%), 「부설연구소」(19.1%), 「임시기술개발팀」(18.7%)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전체의 64.2%가 연구개발을 전담조직에서 추진, 중소 제조업체의 기술개발도 갈수록 전문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담인력은 학사(46.2%)나 전문대(23.0%)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박사는 2.8%에 불과, 고급 개발인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 제조업체의 기술개발 형태는 「산·학·연 공동개발」(29.3%)이나 「외부 위탁개발」(29.3%)보다는 자체 연구개발(57.9%)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부와 공동 연구개발을 실시할 경우 협력상대로는 「대학연구소」(29.3%), 「대한산업기술지원단교수」(9.6%) 등이 38.9%에 달해 점차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컨소시엄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 면에서는 지난 97년 2.7%에서 98년 2.6%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3%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한 업체는 97년 42.2%에서 98년 47.9%로 5.7% 포인트 증가해 일부 중소기업들은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인식, 오히려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생산제품 및 기술수준이 국내 및 신흥공업국에서 보편화된 것이라는 응답이 45.6%로 가장 많았으나 일부 선진국에서만 개발된 경우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경우라는 지적도 31.1%로 눈길을 끌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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