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출시 이후 우체국의 컴퓨터적금 가입자들로부터 인터넷PC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인터넷PC 공급업체들은 우체국을 통한 판매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PC 공급업체들은 우체국을 통해 접수되는 인터넷PC의 경우 보증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데다 대금 회수기일이 길고 우체국이 있는 곳이면 낙도·산간벽지에까지 배달·설치를 해야 하는 등 채산이 맞지 않아 일반 대리점 위주의 판매로 전환하고 있다.
인터넷PC 공급업체들은 특히 우체국의 인터넷PC 판매를 꺼리는 이유중 하나로 보증보험료가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업개시 전에 1인당 평균 2만1000원 정도의 보증보험료가 소요될 것으로 계산했지만 실제 판매에 나선 결과 우체국 적금 가입자의 대다수가 1년짜리가 아닌 3년짜리 장기가입자여서 1인당 평균 보증보험료가 3만5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구입자의 90% 이상이 17인치 모니터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많게는 4만원이 넘는 보증보험료를 업체가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
인터넷PC 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PC는 처음부터 제조업체 이윤이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보증보험료마저 당초 예상보다 많아 일부 업체는 아예 파는 만큼 적자로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PC를 설치한 뒤에도 보증보험사가 신용조회를 하느라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일주일씩 시간을 끌고 있어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PC업계는 또 낙도·산간벽지 등에서 인터넷PC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 우체국을 통해 신청하고 있어 이들에게 일일이 배달·설치를 해줄 경우 비용부담이 너무 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자사 대리점이 없는 곳에 대해서는 현지에 협력점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처럼 우체국을 통해 접수되는 인터넷PC가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자 지난달 모업체는 우체국에서 구입하는 경우와 대리점에서 구입하는 경우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배포했다가 동종업계로부터 질타를 받고 중지한 바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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