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메이저들이 무단복제된 음악파일 거래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데 이어 외국계 음악저작권단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국제음악저작권자협의회(KIMPA)가 PC통신 동호회들에 대해 모든 음악파일의 삭제를 요구해오자 동호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KIMPA는 최근 데이콤(천리안)·한국통신하이텔(하이텔)·삼성SDS(유니텔)·나우콤(나우누리) 등 4대 PC통신업체에 공문을 보내 자신들이 권리를 관리하고 있는 팝송과 클래식 등 수천여 타이틀이 MP3파일로 무단 복제, 유통되고 있다며 파일삭제 등 조속한 시정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현재 PC통신상에서 음악정보제공업체(IP)들에 의해 유료 서비스되고 있는 팝송 및 클래식 MP3파일은 비록 커버버전이라 할지라도 권리계약이 필요한 것이라며 해당 IP들과의 협상 등을 지도해줄 것을 요구, IP들과 동호회로부터 논란을 사고 있다.
유니텔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직플러스·록동호회 등 10여개 음악관련 동호회들은 최근 삼성SDS측이 KIMPA의 요구로 동호회 자료실의 MP3파일을 14일까지 무조건 삭제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며 KIMPA를 강력히 비난했다
한 관계자는 『동호회끼리 자체적으로 만들어 무료로 운용하고 있는 MP3파일에 대해 외국계 저작권단체가 삭제 요구를 해온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대책반을 구성, 정부와 국회에 외국계 저작권단체의 횡포를 알리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PC통신업체들에 대해 MP3파일 삭제 요구를 수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곧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텔 록 동호회의 한 관계자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음악마니아들끼리 비상업적으로 공유하는 음악파일에 대해 외국계 음반 저작권단체들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자신들의 권리를 확대하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은 극한 대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협상테이블이 마련되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혀 협상 가능성의 여지도 없지 않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에듀플러스]〈칼럼〉AI 디지털교과서 시범 적용 시간 갖자
-
2
트럼프 '압박' 먹혔나...美 “젤렌스키 '720조원' 광물협정 금주내로 서명할 듯”
-
3
“바다에서 '에일리언 머리' 건졌다”… SNS 화제 생물은
-
4
[MWC25] 혁신 AI 기술 선보이는 SKT, 글로벌 우군 찾는다
-
5
현대차·기아, 2월 美 12만5000대 판매…역대 최고
-
6
美 앰코, 광주·송도 패키징 증설 추진…시스템 반도체 수요 대응
-
7
"비트코인 오르려나"...美 트럼프 주최로 7일 첫 '가상화폐 서밋' 개최
-
8
캐나다, 일론 머스크 'X' 의심스럽다...'AI 학습에 개인정보 활용' 조사 착수
-
9
도약기 창업기업 81개사…경기혁신센터 통해 성장 날개
-
10
中 2월 제조업 PMI 50.2…한 달 만에 '경기 확장' 국면 진입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