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의 최고상인 디자인 경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고 선진 디자인기법을 도입하는 한편 최고경영자가 앞장서 디자인 경영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하게 된 것이다.
구자홍 부회장은 일찍부터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해 디자인을 디지털시대의 핵심역량으로 설정, 육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CEO로서는 드물게 구 부회장은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뉴밀레니엄과정을 수료하는 등 디자인 혁신활동에 몸소 참여하고 있다.
최근 전경련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아 국가 차원에서의 디자인 역량증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구 부회장을 만나 디자인 경영대상을 수상한 소감과 앞으로의 디자인 경영에 대해 들어봤다.
-첫 「디자인 경영 대상」을 수상하게 된 소감은.
▲LG전자의 디자인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국내 디자인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희 회사가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지난 1958년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산업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하고 디자인종합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디자인 경영에 관심을 쏟아왔기 때문으로 봅니다.
-디지털비전을 선언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LG전자의 새 천년 디자인전략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조기에 파악하고 한발 앞선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CIPD(Corporate Identity through Product Design)를 통한 디지털시대의 리더를 목표로 고객친화적이고(Userfriendly), 튼튼하며(Solid), 감동을 주고(Expressive),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Reflecting)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이 제품경쟁력의 핵심요소로 기업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디자인개념이 반영돼야 한다고 판단해 디자인을 디지털경영의 4대 핵심역량(마케팅·핵심기술·디자인·네트워킹) 중 하나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전경련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한국의 디자인산업 정책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최근들어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는 이를 강력히 추진해 나갈 조직과 시스템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 내에 디자인 관련 전문부서를 두어 인재 육성과 인프라 구축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디자인의 중요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디지털시대에는 디자인이 상품 개발을 주도할 것이며 브랜드 경쟁력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에는 제품설계나 개발단계 이후 디자인이 준비됐으나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개발한 후 제품 개발과 생산이 뒤따르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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