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포넌트 SW산업 새시대를 연다 (6.끝)

정부 육성 정책

 정부가 올들어 컴포넌트SW 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ETRI 등 연구소와 학계, SW업계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SW기술개발 추진전략 및 컴포넌트 산업활성화 대책 세미나를 가졌으며 두달 후인 7월 앞으로 3년 동안 413억원을 들여 컴포넌트SW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정통부는 이 발표에서 컴포넌트SW 개발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ETRI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대거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02년까지 3000개의 공용 컴포넌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ETRI 등 연구기관이 표준기술과 프레임워크, 개발도구 등 기반이 되는 공용 기술분야를 중심으로 1000개를 개발하고 나머지 2000개는 민간기업이 공모형태를 통해 제조·의료·금융 등 각 산업분야별 비즈니스 컴포넌트를 만들어내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정통부는 응용 비즈니스 컴포넌트 개발에 100개 정도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컴포넌트 SW 1개당 약 1000만원의 개발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TRI 역시 내년부터 약 80명의 관련 연구인력을 컴포넌트 기술 개발과제에 투입할 계획이다.

 ETRI의 한 관계자는 『3000개라는 수 자체의 의미보다는 이를 계기로 민간기업의 컴포넌트SW 개발을 촉진하고 시장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발표가 나간 이후 많은 SW, SI업체들이 컴포넌트 SW개발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하나의 움직임으로 결집되기 시작한 만큼 1∼2년 사이에 상당한 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우선 컴포넌트 SW산업 육성정책의 첫번째 과제로 민간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ETRI 주도로 이달 23일 창립총회를 갖는 컴포넌트컨소시엄 CCP(Consortium for Component Promotion)에는 20∼30개의 관련 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컴포넌트SW 개발을 위해 필요한 기반마련 작업과 인식 확산, 초기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통부는 올해 이들 주체가 마련되고 개발해야 할 세부 컴포넌트SW에 대한 항목이 결정되면 내년 1·4분기부터 본격적인 컴포넌트SW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180억원을 투입하고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180억원과 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OM, 코바, 자바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컴포넌트 표준기술 분야에서는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정부가 기업체의 컴포넌트를 구매하는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연구하고 있는 ETRI는 코바의 경우 기술이론은 좋으나 개발도구와 개발환경이 부족하고 MS의 COM은 시장성, 상업성에 반해 대규모 비즈니스 컴포넌트 개발에 다소 취약한 점이 있어 엔터프라이즈 자바빈스(EJB)를 중심으로 일부 컴포넌트 개발에 COM을 결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컴포넌트 SW산업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컴포넌트 품질평가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일반적인 SW품질 보증기준, SW 품질평가센터 설립과 연계해 컴포넌트 품질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정통부는 컴포넌트 SW가 원활하게 수급될 수 있도록 컴포넌트 저장·관리 기술, 컴포넌트 검색시스템, 구독시스템, 청구 시스템 등 컴포넌트 유통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개발, 서비스, 유통, 조립 등 각 분야에서의 컴포넌트 전문업체 육성, 대학교와 교육기관의 전문과정 개설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컴포넌트 가격산정과 라이선스 규정 마련 등의 작업을 병행해나가기로 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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