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전기산업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9일 한국전기공업진흥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내 전기부문 생산은 39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 증가하는 등 국내 전기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이같은 호조세는 4·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전체 중전기기 부문 생산은 지난해 대비 17.1% 증가한 62억1900만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관수부문의 발주량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지난 97년 이후 위축세를 보였던 중전기기 부문이 되살아나는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개폐기가 지난해 대비 44.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을 비롯해 변압기(73.1%)·차단기(24.7%)·용접기(26.7%) 부문의 생산 증가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전기기의 수출 역시 올 9월 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12억2100만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수출 총액은 올해 말까지 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시장인 동남아시아지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차단기가 지난해에 비해 4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비롯해 개폐기(25%)·변환장치(18.8%)가 수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역시 국내 경기의 회복으로 인한 부품·원자재 등의 수입 증가와 수입선 다변화 해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대비 25.0% 증가한 23억8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공업진흥회 관계자는 『수출은 물론 국내 설비투자 마인드가 살아나고 있어 내년에는 전기산업 경기가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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