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의 미덕은 대량생산을 통한 다산(多産)의 풍요로움에 있었다. 18세기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농업중심 사회를 공업중심으로 전환시켰다. 석탄과 철, 원료와 공장, 생산품과 시장이 서로 이어졌다.
그 결과 공장제 공업은 수공업생산을 대체했고, 토지 대신 자본의 시대가 열렸다.
산업혁명기 최초의 대량생산품은 면직물이었다. 방적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연기는 산업사회의 힘을 상징했다. 제품의 사이즈와 가격, 품질은 물론 공급자가 결정했다. 같은 모양, 같은 가격표가 붙은 대량생산 제품들이 일렬로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진열대로 향했다.
그러나 정보시대는 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라는 산업사회의 기본구조를 흔들고 있다. 획일화, 대량화, 집권화가 산업사회의 키워드였다면 이제는 다양화, 개성화, 분권화로 옮겨가고 있다. 마치 수공업시대의 주문생산시스템이 첨단기술로 네트워크 위에 재현되고 있는 듯하다.
「다품종 소량생산」 「맞춤형 주문생산」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촉발시킨 정보혁명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빛의 속도로 정보를 실어 나름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간에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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