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단말기 시장, 브랜드 인지도.부가서비스.디자인 새로운 "승부수"

 「브랜드·부가기능·디자인의 조화.」

 최근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이 보여주는 영업의 초점이다.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은 종전까지 두께와 무게를 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렇지만 새로운 밀레니엄을 불과 한달여 앞둔 지금 경쟁의 마당이 달라지고 있다. 사실 지난 97년 10월 PCS서비스 도입 이전까지 영업 포인트는 단연 단말기의 통화감도였다. 이후 단말기의 경량·소형화 경쟁이 시작됐다. 이 결과 두께 18㎜, 무게 62g의 제품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경향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부가서비스 지원 기능, 디자인에 부쩍 힘을 싣기 시작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보여주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3년 이후 애니콜의 기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이미지 확보에 성공한 경우. 최근 이 회사는 신세대 가망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광고내용 변형을 시도하면서도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 유지에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지난해 하반기에 본격화한 「싸이언」 브랜드의 이미지 정착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현대전자는 열대 야자수 잎사귀에 얹어놓아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가벼운 단말기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고 한화정보통신은 수요 발생 시점에 집중적으로 광고하는 게릴라식 광고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은 지난 9월부터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 「애니웹」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과 무선데이터 뱅킹 지원기능을 갖는 제품을 내놓고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업계에 유일하게 디지털오디오 전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MP3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정보통신도 최근 인터넷 프로토콜인 와이어리스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WAP)을 지원하는 제품개발을 거의 끝내고 다음달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FM라디오 수신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해놓고 있다.

 한화정보통신도 일반 단말기 외에 FM 음악수신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젊은 고객 이목끌기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도 연말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내년초로 예정된 이통서비스업체의 무선데이터 지원서비스에 대비하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이미 지난 10월 인터넷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놓고 있으며 12월부터 다양한 모델을 집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텍스트 검색 지원 기능을 갖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다음달 새로운 기능을 가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조업체가 신경을 쓰는 또다른 경쟁 포인트는 디자인이다. 최근들어 업체별로 전문 디자인팀을 강화해 운영하는 등 디자인에 부쩍 신경쓰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는 이들 업체가 디자인을 이미지 제고와 부가기능에 이은 제3의 경쟁력 강화 요소로 보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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