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전자레인지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를 상회,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전자레인지 공급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업체들의 가격공세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대우전자의 빅딜파문에 이은 워크아웃 진행 등으로 전자레인지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지난 10월까지 세계시장에 공급한 전자레인지는 해외생산분까지 포함해 13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전3사는 11, 12월 중 수출이 많이 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산 전자레인지의 세계 공급량이 1500만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가전3사가 지난해 세계시장에 공급한 1300만대보다 200만대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연간 총 3000만대 규모를 형성하는 세계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올해를 기점으로 전자레인지부문의 경쟁상대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전자레인지 공급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들어 국산 전자레인지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해외 대형 바이어들이 품질문제를 고려해 중국산보다는 국산제품을 선호하면서 대우전자의 수출물량이 예상보다는 적게 준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우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빅딜파문에 휩싸이면서 저가형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해온 소형 유통바이어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업체로 거래처를 변경하는 바람에 수출물량이 크게 줄기는 했으나 지난해 수출계약을 체결한 물량 중 올해 공급한 물량이 많은데다 대형 바이어들과는 협력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최근까지 해외시장에 공급한 전자레인지가 3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총 320만∼350만대는 무난히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출물량 확대보다는 손익개선에 치중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들어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데 힘입어 지난달까지 지난해 총수출량보다 20만대가 많은 520만대 가량의 전자레인지를 해외시장에 공급, 올해는 해외생산분을 포함해 지난해보다 130만대 정도 늘어난 630만대를 해외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일반 전자레인지보다 수출가격이 3배나 높은 고부가가치제품인 후드겸용 전자레인지(OTR) 수출이 지난해보다 20만대 가량 늘어난 총 50만대에 달하는 등 대미 전자레인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까지 500만대 정도를 해외시장에 공급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당초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0만대 이상 늘어난 550만대로 잡았으나 최근 이를 일부 상향조정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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