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컬러를 표시할 수 있는 반사형 플라스틱 액정표시장치(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일간공업신문」이 보도했다.
플라스틱 LCD는 기판 소재로 유리를 사용하는 현행 주력 LCD에 비해 가볍고, 표시 성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모노크롬 타입만 개발, 상품화 돼 있는 실정이다.
샤프가 이번에 개발한 컬러 플라스틱 LCD는 화면 크기가 3.8인치인 QVGA 규격의 슈퍼 트위스티드 니오매틱(STN) 방식으로 기존의 모노크롬 타입 LCD에 새로 개발한 컬러필터를 채택해 4096 가지 색상의 표시가 가능하다.
샤프는 내년중 이 컬러 플라스틱 LCD의 제품화를 완료, 디스플레이의 컬러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휴대폰 단말기용으로 수요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생산은 STN의 주력거점인 나라공장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샤프는 컬러화를 계기로 플라스틱 LCD를 휴대폰 단말기용 제품의 주력으로 육성, 유리 기판 STN 제품이 대형급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샤프는 이달 초 모노크롬 타입 플라스틱 LCD의 월간 생산 규모를 내년 4월까지 현재의 3.5배인 350만개로, 내년 말에는 500만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플라스틱 LCD는 유리 LCD에 비해 무게가 약 3분의 1로 가볍고 내구성도 약 10배나 돼 떨어뜨려도 잘 깨지지 않으며, 표시 영상의 선명도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아직까지 샤프에서만 상품화, 월 100만개(1.4인치 환산) 정도를 생산하며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경량화 경쟁이 치열한 일본 휴대폰 제조업계에서는 일부 업체가 이미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외국에서도 수요가 형성돼 내년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약 3억3300만대 전망)의 15%에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작년부터는 휴대폰 정보제공 서비스가 잇따르고 있고, 오는 2001년에는 일본을 시작으로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휴대폰 IMT2000도 나올 예정이어서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컬러화가 급진전 되며 컬러 플라스틱 LCD의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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