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포넌트 SW산업 새시대를 연다 (3)

세계 시장동향

 올해 2월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출된 『미국 대통령 정보기술 자문위원회 보고서』는 컴포넌트 기술개발을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컴포넌트 기반 소프트웨어(SW) 설계와 생산기술, 컴포넌트 산업에 필수적인 기초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어 컴포넌트 산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움직임에 맞서 산업을 위한 SW 컴포넌트(SCI)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정보통신, 우주항공, 에너지 등 유럽 첨단산업 분야에서 생산성 제고와 SW품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일본 역시 97년말 CBOP(Consortium for Business Object Promotion)라는 컨소시엄을 발족한 이후 현재 100개가 넘는 산·학·연구기관이 참여해 컴포넌트 SW산업 활성화라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이미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컴포넌트 SW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차원에서 이를 육성하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만큼 컴포넌트 SW산업이 미래 정보산업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분석기관인 오붐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컴포넌트 산업 시장규모는 82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컴포넌트 기반 SI시장이 53억달러로 6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응용 컴포넌트와 개발도구 등이 각각 17억달러, 11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규모는 3년 후인 2002년경이면 8배 이상 늘어난 640억달러(약 77억원)로 크게 성장해 다른 정보통신 분야는 물론 일반 SW분야의 성장률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 컴포넌트 SW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MS, IBM, SAP, CA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컴포넌트 기반기술 표준에서부터 프레임워크, 개발도구, 애플리케이션, SI 프로젝트 분야에 이르기까지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객체 컴포넌트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선의 자바기술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자바기반의 컴포넌트 SW개발은 현재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의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은 자바빈스와 엔터프라이즈 자바빈스(EJB) 등 컴포넌트 기반기술을 내놓으며 컴포넌트 SW개발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800여개의 유닉스 진영 업체들이 결집된 전세계적인 객체 표준단체인 OMG에서 코바 표준을 자바와 결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자바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MS는 이에 맞서 윈도 기반의 객체 컴포넌트 기술인 COM, DCOM 등을 내세우며 유닉스 및 자바진영과 업계 표준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비주얼베이식과 같은 컴포넌트 개발도구로 광범위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비즈니스 응용 컴포넌트 개발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단연 IBM. IBM은 2년 전 발표한 자바기반의 컴포넌트 프레임워크인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300개에 이르는 SW개발 업체를 자사 주도의 컴포넌트 개발진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전사적 자원관리(ERP) 업체인 SAP도 몇년 전부터 R/3 시스템을 각 기능별 컴포넌트로 구현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CA는 객체 플랫폼인 재스민을 통해 컴포넌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밖에 래쇼날, 스털링, BEA, 인프라이즈 등 대표적인 미들웨어·개발툴 전문업체들도 더욱 손쉽게 컴포넌트 SW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론과 개발도구를 내놓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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