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메인 사용 본격화

 복잡한 영문 인터넷주소를 한글로 전환하는 한글도메인서비스가 활성화하고 있어 내년부터 인터넷주소의 영어·한글 동시 표기체제가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한글도메인이란 웹브라우저 주소입력창에서 한글로 「아반떼」를 입력하면 현대자동차 홈페이지가 바로 뜨는 등 한글고유명사로 기존 영문 IP주소를 대체하는 서비스로 인터넷검색과 주소인지효과를 크게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비아이(대표 이판정)는 지난 9월초부터 자사의 한글도메인서비스 「넷피아(netpia.com)」를 유료서비스로 전환시켜 현재까지 7000여건의 한글주소신청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한글주소 유료서비스는 개별 웹페이지 운영자로부터 10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라이코스코리아와 자사 홈페이지에서 1년동안 독점적인 한글 인터넷주소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이비아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현지언어 인터넷주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음달 중으로 현지 지사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웹티즌(대표 강희승)은 자체개발한 한글주소서비스 「레디(ready.co.kr)」를 데이콤의 보라넷(bora.net)과 하이텔(internet.hitel.net), 두루넷(home.thrunet.com) 홈페이지에 연동해 제공하고 있다.

 웹티즌은 그동안 서비스사용자 확대를 위해 이들 인터넷업체에 레디서비스를 무상제공해왔으나 내년부터는 점차 유료화해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현재 15만개인 한글도메인 데이터베이스도 연말까지 20만개 이상으로 확장시킬 방침이다.

 고려정보(대표 정경철)의 한글주소서비스 「Go To」는 지난해 9월부터 「한글알타비스타」의 기본검색메뉴로 채택된 상태며 KRDNS(대표 정창영)의 아르마(krdns.net)도 독자적인 유료 한글주소서비스로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내 인터넷주소관리를 담당해온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싱가포르·일본·중국의 인터넷정보센터(NIC)와 공동으로 영문 인터넷주소를 자국어로 표기하는 IDNS(International Domain Name System)프로젝트를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KRNIC은 IDNS계획이 실현될 경우 한자나 일본어로 인터넷주소 입력이 가능해져 아시아지역의 인터넷보급이 촉진될 것이며 국내에서도 내년 3월까지 한글도메인 표준안을 마련해 공식적인 한글 인터넷주소관리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글도메인서비스 확산이 인터넷환경 토착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RNIC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홈페이지주소를 「cwd.go.kr」 대신 「청와대.정부」로 입력하게 되면 복잡한 영문 인터넷주소를 외우는 수고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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