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였던 고 「칼 사강」 박사가 제안했던 외계의 소리를 인터넷 등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들려주는 일이 실현될 전망이다.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은 내달 3일 화성표면에 착륙하는 화성 탐사선 「폴라랜더」가 화성에서 들리는 우주의 소리를 녹취해 지구로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높이 1m, 무게 약 576㎏인 폴라랜더는 지난 1월3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화성을 향해 발사된 후 7억5200만㎞를 달려 화성 착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하면 작달막한 기계 덩어리에서 카메라 삼각 다리와 태양전지판 등이 활짝 펼쳐지고 약 4m의 긴 팔을 가진 로봇이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우리에게 우주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성냥갑 크기의 소형 마이크 시스템. 미국 행성학회(The Planetary Society)가 이번 화성탐사를 위해 기증한 이 장치는 일반 보청기와 비슷한 마이크와 이를 구동시키는 전자회로 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러시아에서 제작한 「리다」라는 대기 분석장치에 부착되어 있다.
이 마이크는 앞으로 화성에서 약 10초 간격으로 우주의 소리를 녹음, 지구로 전송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또 NASA가 이를 받아 NASA(www.nasa.gov)와 CNN 인터넷 사이트(www.cnn.com) 등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중계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소리가 대기층이 지구보다 얇기 때문에 그 세기가 사람의 귀로는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구와 거의 같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ASA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증폭장치를 부착한 마이크를 탐사선에 실었기 때문에 화성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주의 소리를 듣겠다는 인류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지난 59년 구 소련이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발사해 우주탐험이 시작된 후 외계의 소리를 듣는 노력은 다양하게 시도돼 왔다.
이 가운데 지난 69년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에 탑재된 마이크를 통해 우주 비행사와 지구의 교신이 처음으로 이루어진 데 이어 러시아 과학자들도 지난 80년 금성 탐사선에 탑재한 마이크를 통해 금성에서 전기가 방전되는 소리를 지구로 전송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97년 7월 TV와 컴퓨터를 통해 수백만 명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패스파인더호가 단순히 화성표면의 암석을 탐사한 것이었다면, 폴라랜더는 화성 남극지대 근처 얼음 토양을 깊숙이 파고 내려가 생명체의 결정적 증거인 수분의 존재를 탐사하게 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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