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포넌트가 불러올 파장
컴포넌트 소프트웨어(SW)가 SW산업에 몰고 올 파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SW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기존 SW 시장구조의 재편과 업체간 경쟁판도를 일거에 바꿀 수도 있다. 이는 컴포넌트 SW가 기존 SW분야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의 SW개발 방식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상용SW와 이미 구축된 정보시스템들은 컴포넌트형 개발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정보공학 방법론에 기초한 코딩 위주의 개발에 의존하고 있다.
기존 방식을 이용할 경우 개발 프로젝트가 달라지면 이전에 개발한 시스템(혹은 SW)과 내용, 기능이 비슷하더라도 처음부터 설계, 구현, 테스트 작업을 다시 해야만 한다.
따라서 SW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발, 유지보수 작업에도 애를 먹게 된다. 또 그만큼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개발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컴포넌트 SW는 레고블록을 쌓는 것처럼 원하는 SW를 조립해서 만들 수 있다. 일단 표준화된 프레임워크와 규칙을 기반으로 기능별 SW를 만들어놓고 필요한 부문만 가져다 붙이면 그만이다.
가령 그룹웨어 패키지를 개발한다고 하면 그룹웨어 구성요소인 전자게시판, 워크플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자우편, 데이터 관리 등의 컴포넌트를 퍼즐을 완성하듯이 끼워 맞추면 된다.
개발이나 유지보수에도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표준화, 규격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SW품질도 눈에 띄게 좋아진다.
또 레고블록으로 다양한 모양의 조립모형이 가능한 것처럼 컴포넌트 SW도 활용도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어 SW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지난해 미국 폴리시매니지먼트시스템스사는 컴포넌트식 개발을 적용한 결과 정보시스템 개발 생산성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이트정보통신 등 국내 업체들이 개별 프로젝트를 통해 추산한 결과치도 최소한 4∼5배 가량의 생산성 증가효과가 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컴포넌트 기반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16배 이상의 품질향상이 이뤄졌다고 보고하고 있다.
아직 컴포넌트 SW개발이 일반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같은 결과치가 나온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완전한 표준화가 이뤄지고 각 분야별·업무별·기능별 컴포넌트가 다양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생산성 향상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기존 SW의 컴포넌트형 SW로의 전환은 SW기술 발전의 필연적인 순서다.
IDC, 오붐과 같은 미국의 주요 IT 분석기관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 국내 연구기관들도 하나같이 컴포넌트 SW시장의 폭발적인 잠재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컴포넌트 SW분야는 2002년경이면 전세계적으로 640억달러(약 77조원) 시장이 형성돼 전체 SW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성장률 또한 2000년대 초반까지 100%에 이르러 SW산업의 평균 성장률 15%를 훨씬 웃도는 등 미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앞으로 IT 라이프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기업간 M&A가 보편화함에 따라 정보시스템 교체, 신규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컴포넌트형 SW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짐 럼바, 빌 콜먼 등 세계적인 SW 전문가들은 컴포넌트형 SW가 21세기 SW산업에 혁명을 몰고 올 주역이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컴포넌트 SW산업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기술 표준화, SW개발에 대한 인식전환 등 아직 많은 해결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컴포넌트 SW를 향한 거대한 변화의 움직임은 이제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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