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는 학문을 제대로 하겠다는 일종의 서약서다. 요즘 박사학위를 출세의 도구로 삼는 것은 학문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자로는 유일하게 세계 최고권위의 미국 학술원 산하 공학원 회원인 광주과학기술원 백운출 교수(64·전기통신공학부)는 『과학기술자는 일생을 통해 자기의 전문분야를 연구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밀레니엄을 앞두고 이젠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자의 대표적인 표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지난 80년 세계 처음으로 「장파장용 분산 제로광섬유」를 설계하는 등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 및 학회에 17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미국특허 12건, 국내특허 12건 등을 출원한 세계 최고수준의 학문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다.
그는 86년 「초고속 광섬유 인출공법」을 개발, 그해 AT&T벨연구소가 최우수 연구원에게 주는 상인 「AT&T벨연구소 펠로」를 받았다.
과학기술계의 개혁과 관련, 『과학기술자의 목표는 당연히 세계 정상급 학자가 되는 것이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과학자들에게는 정년이 없다』고 말하고 『과학기술계 스스로 과학기술자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 실력없는 연구원은 당장 퇴출시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정부의 벤처지원정책에 대해 『진정한 의미의 벤처는 과학기술자가 자신의 연구업적을 통해 확신과 기술에 대한 확증이 있을 때 성공을 담보로 하는 것이며 요즘처럼 자신의 기술에 대한 확증도 없이 벤처창업에 나서는 것은 그야말로 「어드벤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교수 정년을 맞는 백 교수는 『광산업의 기반은 문화이며 20세기가 전자산업시대였다면 21세기 정보통신시대는 곧 광(光)산업시대라는 점에서 광주시가 광산업의 메카로 자리잡는 데 온 정열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고 △한국해양대 △미국 버클리대 기계공학 석사·응용물리학 박사 △미 AT&T벨연구소 연구원 및 석좌연구원 △미 뉴저지주 러트거스대 겸직 교수 △생산기술연구원 부원장 △환태평양레이저 및 광전자학회 광통신분야 위원장 △제2대 국제광전자 및 광통신학회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 △현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초고속광통신연구센터 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심사위원장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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