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해온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SI업계의 성공적인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IMF 이전부터 군살빼기 작업을 시작한 현대정보기술은 이미 지난해 유통정보시스템(POS) 사업을 「한일I&C」라는 회사로 분리했으며 신문전산시스템(CTS), 전자출판(EP), 인터넷 콘텐츠 등의 사업도 매각 또는 정리했다.
또 올들어 그룹웨어와 문서관리시스템(EDMS) 등의 패키지 개발과 판매사업을 「웹플러스」라는 이름의 종업원 지주회사(EBO)로 독립시켰다.
특히 현대는 지난 6월에 전자문서교환(EDI) 분야를 「EC뱅크」, 영상네트워크사업은 「샘솔정보기술」, 그리고 일부 SI개발 업무를 「글로벌데이타시스템」으로 각각 분사, 이관했으며 기아정보시스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가 운영해오던 정보기기와 EDMS 관련사업도 「유니온정보시스템」으로 독립시켰다.
이러한 사업구조 조정은 최근 인터넷서비스 사업인 「신비로」를 온세통신에 매각하고 선박·빌딩자동화 사업 분야도 분리함으로써 막바지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이같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20% 가량의 인원을 조정했으며 주력 사업분야에 집중하게 됨으로써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지난해에는 36억원의 경상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올해는 신비로 매각 등을 통한 100억원 가량의 손익개선 효과로 흑자폭이 더욱 확대되고 97년말 기준 927%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연말까지 20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현대측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정보기술 표삼수 사장은 사내 전자게시판을 통해 『앞으로 2년 동안은 별도의 인력 구조조정 없이 현재의 틀을 계속 유지하면서 외형의 구조조정 작업 대신 내부조직 혁신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대정보기술의 구조조정 작업은 그동안 국내 SI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무분별한 덩치 불리기 경쟁」 대신에 「전문화를 통한 내실 있는 성장」을 선택한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SI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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