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이후 "ET지수" 등락 동향

 전자신문사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전자·정보통신 관련 230여개 종목을 선택, 97년 1월 4일을 기준시점으로 산출한 「ET지수」가 올들어 종합주가지수 및 코스닥지수보다 훨씬 더 높은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7년 1월을 동일한 기준으로 종합지수·코스닥지수·ET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지난달 29일 현재 ET지수는 212.5, 종합지수는 131.10, 코스닥지수는 150.09를 기록했다. 특히 올 4월 이후에는 양 시장지수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활황장을 주도해 IT 관련 업종이 시장 중심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7년 1월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ET지수의 등락양상은 전반적으로 시장종합지수·코스닥지수 등과 비슷했다. 이는 ET지수 산출종목이 230여개에 달하는데다 삼성전자·한국전력·SK텔레콤·한국통신 등 대형우량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97년 1월을 동일한 기준시점(종합주가지수·코스닥지수·ET지수를 동일하게 100으로 환산)으로 삼아 시가총액 방식을 적용했을 때 상대적인 등락폭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시장지수 하락시 ET지수는 낙폭이 비교적 적었으며 상승폭은 오히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약세행진을 거듭했던 지난해까지의 경우 ET지수는 종합주가지수·코스닥지수 등에 비해 안정적인 그래프를 그렸다. 그러다 국내 증시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본격적인 활황장세를 보인 올 4월 이후 들어서는 ET지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호재는 지난 4월 13일 대형 우량주인 한국통신의 상장과 21일 정부의 4000억원 규모 벤처투자자금 조성안 발표다.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증시열기가 불어닥친 가운데 이같은 대형 호재는 IT종목들을 시장의 주인공으로 부각시켰다. 이때부터 상승분위기를 주도한 ET지수는 종합주가지수·코스닥지수와의 차이를 크게 벌려놓았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전자상거래기본법·전자서명법은 국내에도 인터넷·전자상거래(EC)산업의 발전환경이 곧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투자자들의 관심을 첨단산업주로 쏠리게 했다. 이어 7월 15일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64MD램 가격이 6달러선을 돌파해 증시에 또 한번 불을 지폈으며 20일 디지털TV 지상파 조기방송 종합계획안 발표는 IT 투자열기를 더욱 증폭시켰다.

 지난 9월 이후 불거진 대우사태와 투신권 구조조정 등 증시 전반의 악재가 무겁게 짓누르면서 모든 시장지수가 한 차례 혹독한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ET지수는 여전히 강한 상승탄력을 지니고 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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