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주된 대규모 국방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인 한국형 해군전술 지휘통제 체계(KNTDS) 구축사업의 수주 결과를 둘러싸고 덤핑여부 논란이 일고 있다.
KNTDS사업은 지난 7월에 이미 쌍용정보통신·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이 사업 수주전에 참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쌍용정보통신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최초 입찰가격을 1100억원대로 제시한 쌍용측이 실제 사업을 670억원에 수주한데다 최종사업자 선정 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사업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참여업체들은 『쌍용정보통신이 제때 사업을 진척하지 못하는 것은 저가 덤핑 수주 때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해군은 당초 KNTDS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1차로 기술·가격 평가제를 실시했으나 두 항목간 업체별 점수 차이가 워낙 커 최종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결국 최저가격입찰제를 도입했다. 최저가격입찰제를 실시한 결과, 600억원대 가격을 제시한 쌍용정보통신이 각각 700억원과 8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를 누르고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KNTDS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1100억원대 규모의 사업을 600억원대에 수주한 것은 덤핑이나 다름없다』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외국 기술제휴 업체에 지불해야 할 기술사용료와 하드웨어 구입 가격을 고려하면 앞으로 쌍용측이 이 사업을 강행할 경우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업체는 『현재 해군과 쌍용간의 사업 계약체결이 계속 미뤄지는 것도 최저 생산단가를 밑도는 사업 수주액 때문이며 이런 상태라면 원활한 KNTDS 사업 추진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쌍용정보통신측은 『670억원의 가격은 쌍용이 그동안 국방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와 향후 추진될 국방 프로젝트에 대한 참가 의지를 담고 있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저가 덤핑수주라는 경쟁업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사업계약 체결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국방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 특성상 계약 체결기간이 최대 8개월 이상 걸린다』며 『따라서 7월에 사업자가 선정된 KNTDS 사업은 결코 지연되고 있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특히 쌍용은 『국방 분야에 대한 쌍용의 사업추진 의사는 확고하며 따라서 설사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KNTDS 사업을 비롯한 각종 국방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SI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KNTDS 프로젝트를 두고 업체간 수주경쟁이 어느 프로젝트보다 치열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며 『앞으로 사업권을 딴 쌍용정보통신이 KNTDS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 용어해설-KNTDS
KNTDS는 해상에서 작전중인 해군 함정과 주요 도서의 레이더 기지에서 포착한 각종 정보를 종합 분석해 실시간으로 해군 지휘통제실의 컴퓨터 스크린에 보여주는 첨단 컴퓨터 전술시스템이다.
따라서 KNTDS 시스템이 완전 구축되면 해군은 적의 상황을 손바닥 보듯 파악한 상태에서 전 해상의 함정을 실시간으로 작전 지휘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서해교전」에서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는 이 시스템은 현재 해군 2함대에 시험적으로 설치돼 운영중이며 지난 6월에 발주한 2차 KNTDS 구축사업은 오는 2003년까지 이 시스템을 전 해군으로 확대, 구축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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