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전하진 사장은 최근 1년여 동안 생애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7월, 전문경영인으로 벼랑끝에 몰려 있던 한컴의 사령탑을 맡은 후 지금까지 그야말로 숨가쁜 날들의 연속이었다.
한컴의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1년 사용권을 주는 아래아한글 815특별판 출시와 아래아한소프트 회원 100만명 유치활동으로 전 사장은 한컴 회생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815특별판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자존심을 잃을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 아래 70만카피라는 사상 유례없는 판매기록을 수립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 사장은 이후 해외투자 유치와 주식공모 등을 잇따라 성공시켜 한컴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올들어서는 인터넷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띠앙」과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사이트인 「아래아한소프트」, 인터넷 채팅사이트인 「스카이러브」 등을 거느리게 된 한컴은 이제 「21세기 인터넷 선두업체로의 부상」이라는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9일 창립 9주년을 맞아 한컴이 인터넷 오피스인 「넷피스」와 홈페이지 무료제공을 포함한 「국민정보화 지원사업 선포식」을 가진 것도 이같은 인터넷 주도업체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취임 1년여 만에 위기의 한컴을 정상화하고 「아래아한글에서 인터넷까지」란 슬로건을 앞세워 한컴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전 사장을 만나 보았다.
-지난해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에서 보았듯이 국민들은 한컴을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자존심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최근의 한컴의 사업 방향을 보면 이같은 국민적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메인프레임에서 미니컴퓨터를 거쳐 PC로 이어지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주도권이 이제는 인터넷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PC는 웹TV나 웹폰 등과 같은 인터넷 접속도구의 하나로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PC용 패키지 소프트웨어도 앞으로 점차 시장이 축소돼 꼭 필요한 사용자들만 이용하는 틈새시장으로 남게 될 것이다. 한컴이 인터넷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같은 대세를 미리 읽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개발중인 아래아한글 새버전 발표 후 한컴이 아래아한글 개발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데.
▲PC가 존재하고 시장이 남아 있는 한, 아래아한글의 버전업 작업은 계속할 것이다. IMF 이후 회사의 변혁기에 아래아한글 개발의 주역이 회사를 떠나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의 새로운 개발팀 주도 아래 아래아한글개선작업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지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선도업체로서의 비전과 기존 아래아한글사업은 어떤 연계관계가 있는가.
▲아래아한글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넷피스를 통해 인터넷 분야로 승화될 것이다. 넷피스는 한컴이 주도하는 인터넷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 아래아한글 관련기술은 물론 시장이 요구하는 모든 새로운 기술들을 수용해낼 수 있는 인터넷 풀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넷피스는 인터넷을 자유롭고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오피스」 환경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한컴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래아한소프트를 중심으로 네띠앙과 스카이러브, 최근 시작한 웹스테이션 사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작업이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한컴은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인터넷 업체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한컴의 이런 노력은 우리 국민이 인터넷 시대를 주도하는 「사이버 리더」로 자리잡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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