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업계, 해외 진출 "러시"

 최근 들어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전자와 훈테크·팬웨스트·알파비전텍·비티씨정보통신 등 컴퓨터 주변기기 공급업체들은 최근 일본을 비롯, 싱가포르와 북미, 동구권 시장에 현지판매를 전담할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업체가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것은 세계 PC시장이 확대추세여서 더욱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대만 이외에 우리나라에서 각종 주변기기를 수입하려는 PC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지난달부터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인터페이스 방식, 링56K 모뎀을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까지 링56K와 지난주 개발한 링텔 56K를 포함해 모두 20억원 규모의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는 북미지역을 포함해 약 100억원 규모의 모뎀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가산전자는 앞으로 싱가포르지사를 통해 일본과 아시아 지역 수출을 확대하는 대신 본사에서는 유럽과 북미지역 시장개척에 주력할 예정이다.

 훈테크(대표 김범훈)도 사운드카드 약 2000장과 사운드블라스터용 디지털브래킷 2000장을 합쳐 한달에 4000여장의 사운드카드를 호주와 이탈리아·체코·일본·러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가 브랜드로 수출을 추진해 이 분야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우스 전문 개발업체인 팬웨스트(대표 장천)는 이달초 개발한 마우스를 다음달부터 개당 20달러에 3000개를 일본 G전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마우스 양산체제가 갖춰지면 내년부터는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연간 20만개 규모의 마우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코알라 캠으로 PC카메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알파비전텍(대표 이종훈)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하고 미국 시장공략 채비를 차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7대 PC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일본을 포함해 샘플 물량으로만 5만달러 규모의 PC카메라를 수출했다.

 알파비전텍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지사를 설립하고 미국 전역에 5만개 매장을 갖고 있는 오피스맥스사와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비티씨정보통신(대표 신영현)은 미국 LA사무소에 이어 프랑스 다윈사무소에 인력을 파견해 유럽시장 거점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중반부터 세계 10대 PC 공급업체 가운데 3개 업체에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중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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