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IT대 미디어 랩은 지난 19, 20일 이틀 동안 그 동안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심포지엄에서 「입는 컴퓨터」란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를 선보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또 이 학교 인공지능연구소가 개발한 어린아이 정도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로봇도 찬조 출연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곁들여 성황을 이뤘다.
그 중에서도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리자」 컴퓨터는 무선 모뎀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장면을 시연, 관람객들로부터 「움직이는 포털」이라는 찬사를 받는 등 최대의 관심을 모았다. 「C넷」과 「로이터」 통신 등이 전하는 행사장의 모습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네그로폰테 미디어 랩 소장은 『지금까지 「개인용 컴퓨터」를 의미하는 「PC」가 이름 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하루 중에 불과 몇 시간 안되고, 또한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경우에도 컴퓨터는 역시 사용하기 까다로운 기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연구한 것이 바로 「입는 컴퓨터」다. 입는 컴퓨터는 대부분 허리춤에 찬 본체와 이마에 쓴 디스플레이, 손에 달린 키보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무선모뎀까지 본체에 장착하면 인터넷 검색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MIT대 인공지능연구소도 어린아이 정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로봇 「키스멧(Kismet)」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주로 선보였던 로봇이 셈을 하거나 사물을 인식하는 등 초보적인 수준의 지능을 가졌던 데 비해 이 로봇은 처음부터 인간의 감성을 모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연구소의 신디아 브레질 박사(컴퓨터공학)는 기계도 인간과 같은 사회적 기능을 습득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로봇개발에 착수, 2, 3살 정도의 아이가 갖고 있을 만한 특성을 입력했다고 설명한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부모와 아이간의 감정적 반응을 모방, 키스멧도 감정에 따라 즉각적으로 얼굴표정을 나타낼 수 있게 했다. 예컨대 사람을 보면 행복한 표정을 짓고, 감정이 불편할 때는 눈꺼풀과 귀가 처진다. 이와 반대로 무언가에 흥미를 느낄 때는 눈꺼풀과 귀, 입 등이 모두 올라간다. 또 천천히 움직이는 장난감을 보여주면 행복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장난감이 너무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키스멧은 당황해서 눈을 감아 버린다. 브레질 박사는 『이 로봇이 아직까지는 인간과 감정을 자유롭게 교류할 만큼 충분히 사회적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이와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또 키스멧이 감정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이것을 인식할 수 있는 기본적 전달기능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브레질 박사는 그러나 키스멧이 지금 갖추고 있는 지능만으로도 완전한 지능로봇의 개발을 한 발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로봇은 또 사물의 모양이나 색깔을 구별할 수 있는 기능과 물체를 향해 움직이는 기능 등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도 『키스멧이 지금까지 만든 지능로봇 가운데 가장 인간에 가깝다』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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