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의 성장 가능성과 향후 움직임이다. 91년 리누스 토발즈가 개발한 리눅스는 그동안 카피라이트의 반대 개념인 카피레프트를 지향하며 프로그램 소스코드의 공개원칙을 견지해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으며 90년대 후반기부터는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서버시스템의 새로운 OS로 급성장하는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데이터퀘스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리눅스는 지난해 전체 서버용 OS 시장에서 17.2%를 차지, 97년보다 두배 가량 성장했으며 이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돼 오는 2003년에는 전체 서버시장의 24%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PC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PC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8과 함께 개인용 컴퓨터의 OS로 채택되는 등 이제는 기업용 시장에서 개인용 시장에까지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IT업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리눅스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육성하기 위한 리눅스협의회가 지난 11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 출범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대 리눅스협의회 회장을 맡은 진대제 삼성전자 부사장(48)을 만나 리눅스의 발전가능성과 협의회의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초대 리눅스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소감은.
▲국내 업계·학계·연구계를 대표해 IT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리눅스를 본격 육성하는 협의회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된다. 그러나 다양한 활동과 국내외 정보수집 등으로 우리나라를 리눅스의 메카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리눅스협의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앞으로 많은 국가와 업체들이 리눅스를 채택해 컴퓨팅 환경을 조성하고 비용절감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개인용에서 중대형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컴퓨터 분야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리눅스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춘 리눅스 관련제품을 개발해 아시아·세계 시장에 수출, 이를 21세기 주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리눅스협의회는 이같은 리눅스 기반기술과 사용자 저변확산에 주력할 것이다.
-리눅스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활동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리눅스협의회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표준화, 연구개발, 보급지원, 교육 및 홍보 등 4개 분과위원회다. 각 분과위원회는 리눅스 산업표준화와 관련자료의 체계화, 클러스터링 시스템 기반기술 개발, 시스템 진단 및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리눅스를 이용한 교육정보화 사업추진, 리눅스 개발을 위한 지원체제 구축, 리눅스 전문인력 양성, 각종 포럼과 워크숍 개최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리눅스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던데.
▲리눅스는 인텔프로세서뿐만 아니라 삼성과 컴팩이 주력하고 있는 알파프로세서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알파프로세서는 64비트 기반이어서 리눅스가 고성능 컴퓨터 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가 리눅스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리눅스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내 리눅스 관련인구는 1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없었다. 이 문제는 협의회가 설립돼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문제는 사무용 소프트웨어 등 한글화된 제품이 너무 부족하며 고객지원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리눅스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리눅스협의회의 운영계획은.
▲협의회 산하 4개 분과위원회가 산업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협의회는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3년 동안 정부로부터 9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지만 3년 후에는 독자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협의회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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