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LG전자(구 금성사)가 국내 처음으로 진공관식 라디오를 생산한 59년으로부터 40주년이 되는 해다.
20일 저녁 호텔 인터컨티넨탈에서는 우리나라 전자산업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와 업계관계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자산업 발전에 공이 많은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함께 전자산업 40년을 돌아보는 「전자산업 40년사」의 발간을 자축하는 행사와 기념 리셉션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김광호 전 삼성전관 회장 등 개인 5명과 전자신문사를 비롯한 3개 기관에 감사공로패가 수여되고 정부에서도 전자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유공자 10명을 선정, 산업 훈·포장을 수여하며 22명에게는 대통령·국무총리표창을 수여하는 등 축하행사가 있게 된다.
태동 당시만 해도 불모지에 불과했던 전자산업이 40년 만에 세계생산 6위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 것은 불굴의 개척정신과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정부와 민간이 하나로 혼연일체가 돼 이룬 도전과 역경의 정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동안 전자산업 발전에 헌신한 사람들은 산업인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 학계 인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의 땀과 노력이 오늘날의 전자산업을 이루어낸 것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반도체 D램, CDMA 이동전화 단말기, 비디오테이프, 전자레인지 등 4개 품목이 세계생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TFT LCD, CRT, VCR, CD롬, 모니터 등은 세계생산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선도하는 정상의 전자산업국 대열에 올라섰다.
전자산업 수출도 62년 국산 라디오를 미국에 처음으로 수출한 이후 매년 20% 이상씩 고성장을 거듭, 10년 만인 72년에 1억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고 87년에는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자산업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년 11%에서 99년 8월 현재 35%로 늘어났으며 88년 수출 1위 산업으로 부상한 이후 지금까지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등 수출역군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급상승해 GNP 비중이 70년 3.2%에서 98년에는 23.1%로 높아졌으며 수출비중은 70년 6.6%에서 98년 29.2%로, 고용은 70년 2.3%에서 98년 17%로, 사업체 수는 70년 1%에서 98년 12.1%로 높아지는 등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세계에서 차지하는 우리 전자산업의 위상도 77년 세계생산 1.3%에서 98년에는 세계생산의 4%로 점유율이 높아졌으며 미국·일본·독일 등에 이어 6위의 생산국으로 성장했다.
다가올 21세기는 디지털기술이 급진전하고 정보네트워크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우리 전자산업도 내실을 다져가며 발전을 계속해 오는 2003년에는 TFT LCD, 디지털TV, 이동통신, 반도체, 차세대전지 등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공략, 시장점유율을 7.2%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리 전자산업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보다 한단계 밑에 있었던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해 세계생산 4위로 앞서나가는가 하면 일부 기술을 제외하고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 밀레니엄에도 전자산업이 지난 40년 동안 이루어왔던 영광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과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로움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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