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유가상승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對) 석유수출국기구(OPEC) 수출이 연간 20억달러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8일 발표한 「유가상승이 대 OPEC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산유국들의 외화수지 호전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라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우리나라의 대 OPEC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협은 OPEC 회원국들이 유가상승에 따른 외화수입 증대로 국제유가가 지금과 같은 배럴당 20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2000년, 2001년에만 적어도 1062억달러의 수입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협은 이런 수입수요 증가로 우리나라의 대 OPEC 수출도 2000년 28억8000만달러, 2001년 13억6000만달러 등 2년간 42억4000만달러가 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우리의 대 OPEC 수출규모나 OPEC 국가들의 원유수출 의존도로 볼 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쿠웨이트 등에 대한 수출증가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기계류와 철강, 자동차, 가전, 통신 및 녹음기기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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