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산하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KSI)가 지난 3월부터 준비해온 「코리아 IT심포지엄(KITS) 99」 행사가 미국 한 개 기업의 행사에 밀려 연기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KSI는 당초 국내 소프트웨어(SW)와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대미 수출, 사업제휴와 현지 투자유치를 지원한다는 취지 아래 11월 8∼9일 이틀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미국내 IT업체와 벤처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국내 SW 제품·기술 전시회 및 투자 설명회인 「KITS 99」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최근 이를 내년 1월말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KSI는 『미국의 대형 벤처그룹 중 하나인 벤처원이 개최하는 「프리미어」 벤처포럼 행사가 「KITS 99」 일정과 거의 비슷한 11월 7∼8일로 잡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변경했다』고 행사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KSI의 한 관계자는 『벤처원이 하나의 기업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벤처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KITS 99의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했다』며 『더욱 성공적인 KITS 개최를 위해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W업계 관계자들은 KSI가 지난 3월 「KITS 99」를 기획한 이후 이 행사를 올해 주력사업 중 하나로 삼아온 만큼 이번 일정 연기는 KSI의 준비부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SI가 표면적으로는 벤처원의 행사를 내세우지만 국가 주요 SW기관이 마련한 행사가 미국의 일개 기업 행사에 밀려 연기된 것은 결국 전반적인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더욱이 라스베이거스 추계 컴덱스 전시회 1주일 전에 열리는 이 행사의 사전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각종 준비작업을 벌여왔던 일부 SW업체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W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추후 일정이 1월말로 잡혀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확정된 것이 아니며 다른 벤처행사가 겹치면 언제 또 연기될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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