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털사와 인터넷 관련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터넷 벤처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전용펀드 결성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최고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열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같이 인터넷 전용펀드 결성이 활발한 것은 최근 일부 인터넷 벤처기업이 내재가치나 사업실적에 비해 과대평가돼 주식시장에서 심한 부침을 겪고 있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투자함으로써 고수익(High Return)이 어려워지는 등 논란을 빚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인터넷만큼 유망한 분야가 많지 않은 데다 유망한 인터넷기업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메디슨·한글과컴퓨터 등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100억원을 모집,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용펀드인 「무한인터넷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한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두달 만에 이미 인터넷경매 솔루션업체인 코아링크와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이지클럽을 비롯해 10개 업체에 5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등 인터넷 벤처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술투자(대표 이영일)는 이달초 다음커뮤니케이션, 기관 및 개인투자자 등과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인터넷 벤처기업 전용펀드 「현대다음인터넷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는데, 18일 증권관련 포털사이트 운영업체인 팩스캐피탈에 1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발굴에 나섰다. 현대는 1호 조합을 통해 인터넷 투자경험을 쌓고 내년 하반기에 인터넷 전용펀드 2호를 결성할 방침이다.
그동안 영화 등 영상분야의 투자에 주력해온 일신창업투자(대표 고정석)도 데이콤의 자회사인 데이콤인터내셔날과 공동으로 인터넷 전용펀드를 결성키로 잠정적으로 합의하고 펀드결성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데이콤인터내셔날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달 말께면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50억∼100억원대의 인터넷펀드를 결성하고 자체 인터넷 벤처기업 네트워크를 활용, 유망 인터넷 벤처기업을 발굴,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도 모 인터넷 전문업체와 인터넷 전용펀드 결성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에 설립된 신설 창투사인 인터베스트(대표 이태용)도 기존 창투사의 인터넷 관련 펀드 추진 실무자를 영입, 1호 펀드를 인터넷 전용펀드로 결성하는 것을 심도있게 검토하는 등 인터넷 전용펀드 붐이 형성될 조짐이다.
벤처캐피털 전문가들은 『기존 창투사나 창투조합이 대부분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높지만 전용펀드까지 설립하는 것은 새로운 밀레니엄의 출현을 앞두고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펀드간 공정경쟁 질서만 확립된다면 이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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