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F를 잡아라.」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벤처펀드이자 국내 첫 「펀드의 펀드」인 코리아벤처펀드(KVF)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KVF 파생펀드에 참여하기 위한 벤처캐피털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이달중에 출범하는 KVF가 곧이어 파생펀드 1호를 결성할 계획인 데 여기에 참여할 경우 업계내 위상이 높아짐은 물론 큰 실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이 파생펀드 출자 대상업체로 선정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VF는 정부가 직접투자 확대를 통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SSgA(미국)·버텍스(싱가포르)·요즈마(이스라엘) 등 외국 투자업체와 중소기업청이 50대50의 비율로 1000억원(8000만달러)을 공동 출자하는 것으로 이달중 중기청과 투자업체간의 본계약이 체결되면 본격적인 투자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KVF는 특히 비상장 및 미등록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와는 별도로 조합결성 총액의 30∼50%인 300억∼500억원 가량을 할애, 민간 창업투자조합 결성액의 50% 이내로 출자하는 파생펀드를 결성할 방침이다.
벤처캐피털업계가 이처럼 KVF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KVF와 공동으로 파생펀드를 결성할 경우 SSgA·버텍스·요즈마 등 세계적인 투자기관의 경험과 선진 심사·투자기법,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데다 국내 투자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지원 등 적잖은 부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와 유력 해외 투자기관이 출자한 KVF로부터 파생펀드 출자 대상업체로 선정될 경우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이미지제고 효과가 기대될뿐 아니라 앞으로 선진 투자기법을 통한 고수익 창출과 추가 벤처투자조합 결성 및 벤처투자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이번 KVF의 자산운용을 전담하기 위해 SSgA 등 외국업체와 함께 출자회사로 참여한 한국산업투자자문의 한 관계자는 『이달말 본계약이 성사된 후 파생펀드 결성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KVF의 설립 취지에 비추어볼때 대기업 계열 창투사보다는 전문성이 높은 신생 중소 창투사가 보다 후한 점수를 받을 것』이라며 『펀드 규모는 KVF가 100억원을 출자하고 창투사 400억원 등 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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