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의 역점 과제중 하나인 무선 케이블TV망 구축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6㎓ 대역 다채널다지점분배서비스(MMDS) 방식의 무선 케이블TV전송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이 사업 추진에 있어 최대 과제로 꼽히는 인접 방송구역에 대한 전파 월경 문제와 전송망사업자(NO)와의 협의 부진 등으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제휴해 무선 케이블TV망 구축을 추진했던 수도권 SO들은 SK텔레콤측이 IMT2000 사업에 주력키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케이블TV 사업에 대한 비중을 낮춤에 따라 방향을 바꿔 케이블TV전송망 사업자인 한국무선CATV측과 MMDS망 구축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수도권 SO들은 정통부에 각각 무선국 허가 신청을 냈으나 각 방송구역별로 무선국을 설치할 경우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전파 혼신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는 SO들이 한국무선CATV측과 협의해 전파 혼신 등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경우 MMDS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전송할 수 있는 무선국 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O측과 한국무선CATV측간의 무선 케이블TV망 구축 협상도 난항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협상에서 양측은 무선케이블사업 추진 법인에 대한 지분 참여와 전송망 구축 및 이용방안 등의 협상에 나섰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SO측은 한국무선CATV측에 무선 케이블TV망 구축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국무선CATV와의 협력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O측은 무선CATV측과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SO 단독으로 무선케이블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산과 대구 지역에서도 각각 9개 및 4개의 SO들이 정통부에 무선국 허가 신청을 냈지만 아직까지 무선국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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