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출연연 구조조정과 연구원 사기진작책에도 불구하고 정부출연연 연구원의 83%가 대학이나 벤처기업 창업 등을 통해 연구소를 떠날 계획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조영재 의원(자민련)이 출연연 연구원 14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학기술정책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는 구조조정이 한창인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4.0%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정부의 출연연 구조조정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에 대해서는 66%이상의 연구원이 「출연연 경영합리화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어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최근 도입한 연구원의 계약연봉제에 대해서도 71%의 연구원들이 「연구생산성을 전혀 증대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 최근 정부가 연구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는 정부의 과기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합이사회 설치 등 연구기관의 총리실 이관문제에 대해서도 39%가 잘못한 일이라고 대답했으며 10%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연구원의 76%가 「신분보장이 안돼 항상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 연구기관의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덕연구단지 지원정책에 대해서는 21%만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67%는 잘못하고 있거나 아주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 정부의 대덕연구단지 정책에 극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연구원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사기진작책으로는 38%가 자율적인 연구환경을, 30%가 신분보장을, 10%가 대학교수 수준의 정년보장을 들었다.
한편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수사기관의 감청문제에 대해 85%가 「불법 도·감청이 많다」고 응답했으며 디지털 이동전화 도청 및 감청 가능여부에 대해서도 88.0%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응답해 도·감청에 대한 불신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창훈 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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