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회계연도에서 3억5000만달러의 비용절감에 성공한 미국 EDS가 이 여세를 몰아 4·4분기에도 1만2000여명의 직원을 추가 정리할 계획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주역이 바로 지난 1월 전격적으로 EDS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으로 취임한 리처드 브라운(51).
당시 취임식에서 밝힌 그의 일성은 『올해 안으로 불필요한 기업비용 가운데 10억달러를 절감하겠다』였다.
브라운이 취임할 당시, EDS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지난 2년동안 EDS의 평균 매출액은 한자릿수 상승에 그친 반면 IBM은 SI부문에서만 연간 신장률 20%를 기록했다. 매출액 부진은 주가에도 반영돼 EDS의 주가는 2년 연속 하락을 거듭했다.
취임사 약속을 지키기 위해 브라운이 가장 먼저 손댄 것이 비대해진 EDS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 그는 판매사원과 중간관리자를 대폭 정리하고 비주력 부서는 분사시켰다. 35개 부서는 4개의 글로벌 서비스 사업부로 조정했다.
이같은 초강력 구조조정은 12만명의 직원 가운데 5200명을 정리하는 아픔을 남겼지만 경영 호조라는 성과도 가져왔다. 또 최근 투자회사 모건 스탠리로부터 EDS 주식에 대한 매수 추천도 받았다.
업계는 그가 EDS에 10억달러의 기업비용 절감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50%라고 보고 있다. 리처드 브라운은 그 절반의 가능성을 위해 남은 회계연도 기간 정신없이 뛰고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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