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화제> 후진국 네트워크장비 Y2K 취약

 통신후진국에서 사용하는 라우터를 비롯한 구형 네트워크 장비에서 발생하는 Y2K문제가 전세계 인터넷망에 심각한 정체나 마비상태를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네트워크리서치의 아이즈 이즈미 회장은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사무총장 송관호)가 주최한 국제인터넷 세미나에서 인터넷망이 일반 네트워크와는 달리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한 지역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여파가 다른 지역에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아직까지 Y2K에 대응하지 못한 통신후진국들의 네트워크 장비가 Y2K문제로 잘못된 인터넷경로정보(DNS)를 인터넷망에 퍼뜨릴 경우 이같은 오류정보가 선진국의 망관리센터나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의 라우터에 영향을 미쳐 트래픽을 가중시키게 되고, 결국 시스템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망에서의 상호영향 문제는 지난해 미국 동부지역 인터넷접속업체가 인터넷경로를 잘못 처리하는 바람에 미국 전역의 인터넷이 마비됐던 사례가 있다. 또 최근에는 대만에 지진으로 통신망 장애가 발생하자 홍콩·싱가포르 등 주변국으로 통신장애 현상이 번져갔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즈미 아이즈 회장은 『그럼에도 인터넷에서의 Y2K문제는 심각성이 강조되지 않고 있다』면서 『초국가적인 인터넷관련 Y2K 점검 및 국제 합의를 통한 공동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인호기자 i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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