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송관호 초대 사무총장

 「사이버 공간에는 국경이 없다.」

 현실사회에서처럼 물리적이고 획일적인 경계선이 없고 공간 이동의 제약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이버 사회도 경계만 없을 뿐 엄연히 영토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치열하다. 바로 인터넷 주소 다툼이 그것이다. 사이버 사회에서 좋은 영토를 확보한다는 것은 인터넷을 매개로 한 디지털 경제사회에서 경쟁력 확보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지난 5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개소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이 센터는 대외적으로는 우리의 사이버 영토 확보를 위한 전진기지로서, 국내에서는 확보된 영토의 적절한 배분과 관리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초대 사무총장(48). 센터 개소와 함께 그가 얻은 별명은 사이버 복덕방의 초대 공인중개사. 좋은 땅을 가려내고 좋은 주소를 많이 확보해야 하며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하는 것이 송 총장의 중요한 소임. 개소후 그의 공식업무 돌입 일성은 『인터넷은 이제 사회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핵심수단이 됐으며 센터 운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개소에 도움을 준 모든 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것.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인터넷 주소관리가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운영되는 국제적 추세에 맞춰 지난 6월 29일 한국전산원에서 분리,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이번에 강남 서초구 서초동 나라종금빌딩에 둥지를 트는 개소식을 가짐으로써 본격 활동에 나섰다.

 지난 7월 1일 개인도메인 등록이 시작되자마자 전산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등록신청이 폭주했던 것을 상기해보면 국내 네티즌들의 인터넷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6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관리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센터는 앞으로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바탕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전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송 총장의 목소리에서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이유다.

 초대 사이버 공인중개사로서 송관호 사무총장의 활동에 수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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