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의 장거리 통신 업체인 MCI월드컴이 5일(현지시각) 인수합병(M&A) 금액에서 미국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스프린트를 1290억 달러에 인수, 업계 부동의 1위 업체인 AT&T의 아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 업체로 부상했다.
그 동안 무선 통신업체를 보유하지 못했던 MCI는 스프린트의 개인휴대통신(PCS) 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장거리 통신과 무선통신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종합 통신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장거리전화 시장에서도 3000만명(32%)의 고객을 확보하게 돼 선두인 AT&T(48%)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MCI월드컴과 스프린트의 매출액을 모두 합할 경우 347억 달러로 AT&T(535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AT&T로서도 결코 무시하지 못할 상대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MCI월드컴의 버나드 에버스 회장은 『월드컴은 작년 9월 400억 달러에 MCI를 합병한 데 이어 이번 합병을 성사시킴으로써 명실공히 통신 업계를 이끄는 주도 기업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스프린트 인수전에서는 스프린트의 주식 10%를 보유하고 있는 도이치텔레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MCI월드컴과 벨사우스가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결국 많은 액수를 제시한 MCI월드컴의 승리로 돌아갔다.
인수는 MCI월드컴 주식과 스프린트 FON그룹 및 스프린트 PCS그룹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거래액은 스프린트의 부채 및 우선주를 포함해 1290억 달러(약 155조원)가 될 전망이다.
합병후 양사를 포함한 시가총액은 2900억 달러에 이르고 이익은 올해에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새 회사명은 「월드컴(WorldCom)」으로 결정됐고 MCI월드컴의 버나드 에버스 사장 겸 CEO가 계속해서 같은 직무를 수행하고 스프린트의 윌리엄 에스레이 회장 겸 CEO는 새 회사의 회장으로 내정됐다.
합병 절차는 양사 주주에 의한 승인, 미연방통신위원회(FCC) 및 사법부 등의 인가를 거쳐 2000년 후반에 완료될 전망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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