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 KAIST 언어공학센터 소장
홍윤표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세영 ETRI 지식정보연구부장
국어 정보처리 분야 전문가들인 홍윤표 교수(단국대 국문과), 최기선 소장(KAIST 전문용어언어공학센터), 박세영 부장(ETRI 지식정보연구부) 등을 각각 만나 기술 연구현황과 과제를 들어봤다.
이들은 우선 국어정보화 연구가 21세기 디지털시대에서 우리말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21세기 세종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홍윤표 교수는 『20세기에 우리가 문자 문맹률을 없애고 말과 문자를 담는 매체들을 발전시키는 데에 힘을 쏟았다면, 21세기 디지털시대에서는 「디지털 문맹률 0%」를 화두로 삼아야 하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한글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영 부장도 『인터넷상에서 언어처리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언어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컴퓨터를 잘 쓰는 국민을 만들기 위해서도 우리말과 글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금까지 국어정보처리가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로 언어·전산학자들의 상대적인 관심 부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최기선 소장은 『국어학을 포함한 언어학자 중에 정보처리 분야에 관심을 갖거나 전문성을 보유한 사람이 절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 역시 어문학자들 중 국어정보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있으나, 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자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견해를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는 「21세기 세종계획」을 주관하는 국립국어연구원측 전문가들도 정보화 기구나 인력이 없어 체계적·구조적으로 사업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박 부장 역시 『우리나라 고유의 언어처리 모델을 개발했어야 하는데 외국의 모델을 가져왔기 때문에 언어학자들의 품사체계를 컴퓨터에서 처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어정보처리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에 국어정보처리관련 학과 설치가 필요하다는 안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무엇보다도 대학에 「국어정보처리학과」를 설치, 자연어처리·국어·전산 학자들이 복합적으로 교수진을 이뤄야 한다』고 평소 지론을 폈다.
특히 말뭉치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저작권법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기됐다. 홍 교수는 『국어정보화 인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이들 보고서를 공개·보급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 하는데, 말뭉치 자료들은 저작권법에 묶여 연구자나 국민들에게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저작권법을 빨리 개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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